국내 전기차 시장 4배 ↑...아이오닉 판매량 1위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 규모가 불과 1년 사이 4배 가까이 성장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차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량(판매 대수가 공식 집계되지 않는 테슬라 제외)은 모두 7278대로, 작년 같은 기간(1975대)의 3.69배에 이르렀다.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4708대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르노삼성 SM3(969대), 기아차 쏘울(870대), 한국 지엠(GM) 볼트(392대) 등의 순이었다.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에서도 아이오닉(382.9%)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의 5배가 팔린 셈이다. SM3(214%), 쏘울(124.8%) 역시 판매량이 1년 전의 2~3배로 늘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직접 생산한 전기차 총 판매량(6580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1828대)의 3.6배까지 치솟았다. 한국GM 스파크 전기차 단종과 기아차 레이 전기차 판매 감소(-51.7%) 등 악재도 전체 전기차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직접 생산하거나 해외에서 들여와 판매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전기차가 잘 팔리는 반면, 국내 시장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 전기차는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판매하는 OEM 전기차도 651대나 팔렸다. 한국GM이 올해 4월부터 팔기 시작한 볼트(392대), 같은 달 출시된 르노삼성의 트위지(259대)가 그 주인공이다.

르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Twizy)'.
르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Twizy)'.

이와 달리 수입차 업체들은 전기차 판매량에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BMW i3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11대에 불과하다. 작년 같은 기간(100대)의 10분의 1 수준이다.

닛산 리프 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리프의 누적 판매량은 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7대)보다 오히려 줄었다.

업계에서는 디젤 게이트 여파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친환경차 중심 정책으로 국내 전기차 수요가 지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