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무료 글꼴 ‘기랑해랑체’ 배포

'포항 호미곶 해맞이광장' 안내표지판서 영감

인터넷입력 :2017/10/08 09:01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571돌 한글날을 맞아 또 하나의 무료 서체를 선보인다.

우아한형제들은 새 글꼴 '기랑해랑체'를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아 쓸 수 있도록 9일부터 배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랑해랑체는 평소 한글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우리말 특유의 맛을 살린 언어유희로 '한글을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이라는 평을 받는 배달의민족의 다섯 번째 무료 글꼴이다.

'배민 서체'는 2012년 '한나체'를 시작으로 2014년 '주아체', 2015년 '도현체', 2016년 '연성체'가 차례로 출시됐으며,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가 1백만 건이 넘는다.

배달의민족이 개발한 서체는 1970~80년대 간판의 키치하고 복고적인 느낌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기랑해랑체는 경상북도 포항에 위치한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안내 표지 문구 '화장실은 광장 손동상 좌측에 있습니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배달의민족 측은 "한 자, 한 자 집중해 잘 쓰려다 삐뚤어져 버린 '이응(ㅇ)'을 덧칠로 만회해 보려다가 마음과는 다르게 커져 버리고 만 동그라미에서 글자의 위트와 오묘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며 "이런 특징이 기랑해랑체 디자인에 반영돼 매력 포인트로 담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랑해랑체는 이름에도 특별함이 담겨 있다. '기랑'과 '해랑'은 우아한형제들 구성원 중 한 명의 두 자녀 이름으로 이미 출시된 도현체, 연성체와 마찬가지로 자녀를 둔 전 임직원 제비뽑기를 통해 선정됐다. 그보다 먼저 출시된 한나체와 주아체는 각각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의 첫째 딸 '한나'와 둘째 딸 '주아'에서 따온 이름이다.

배달의민족의 서체 시리즈는 저마다 독특하고 친근한 디자인에 누구나 제약 없이 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일반인뿐만 아니라 출판, 방송, 광고업계 등에서 두루 활용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이번에 출시한 기랑해랑체 역시 대학, 기업, 언론, 미디어, 공공기관 등 여러 영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글을 애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배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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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지난 몇 년 간 배달의민족 한나체, 주아체, 도현체, 연성체가 다방면에 활용되는 모습을 보며 한글의 우수성과 잠재성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기랑해랑체를 포함한 배달의민족 서체들이 한글의 미적인 부분과 기능적인 부분을 널리 알리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랑해랑체를 포함한 배달의민족 서체 시리즈는 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