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 그린윈도우 대신 '그린닷'에 힘주는 이유

김민선 기자 2018. 11. 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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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본은 터치..검색 새 구심점 필요"

(지디넷코리아=김민선 기자)“과거 초록 검색창 모양의 그린윈도우는 키보드를 입력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줬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 검색 외에도 음악 듣기, 레스토랑 예약, 밥 주문 등 다양한 순간의 요구를 관통해야 한다. 그린닷을 구심점으로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설계 총괄은 1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네이버 디자인콜로키움에서 네이버 모바일 화면 개편 방향을 제시했다. 또 네이버의 새로운 정체성인 '그린닷'을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 모바일 메인 디자인에 대해서는 네이버앱 설계 스튜디오 서유경 리더가, 커머스 화면 디자인에 대해서는 디자인 설계 스튜디오 이우람 리더가 발표를 맡았다.

김승언 총괄은 네이버가 모바일 화면을 개편한 배경에 대해 “네이버는 20년 만에 가장 알려진 브랜드가 됐고 다양한 서비스와 이해관계들이 생겼다. 사용자들이 네이버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도 많다”며 “이에 이를 하나로 모아야겠다고 생각했고, 통제한다기보단 구심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설계 총괄

네이버앱 설계 스튜디오 서유경 리더는 “전체 이용자 60%가 검색을 위해 네이버에 들어오나 모바일 화면 구성은 그렇지 않았다”며 “검색창이 아래 뉴스기사들에 밀려 작게 올라가 있고, 검색하러 들어왔다가 뉴스나 실시간급상승검색어에 시선을 빼앗기기 쉬웠다”고 말했다.

서 리더에 따르면 네이버 이용자의 60%는 검색을 위해 네이버 모바일에 접속했다. 15%는 커머스 서비스를 이용했고, 25%는 뉴스 등 콘텐츠를 소비했다. 그만큼 기존 네이버의 검색창인 그린윈도우는 네이버의 대표적인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검색 이용자 중 80%는 네이버에 접속하자마자 검색했고, 나머지는 검색만하고 종료하기도 했다. 현재 네이버 일간 이용자 수는 3천만명에 달한다.

네이버 그린닷

하지만 모바일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이제는 검색창에 검색어 전체를 입력하기보단 ‘터치’ 방식의 검색 방식으로 바뀌었고, 음성이나 이미지 등을 검색 시 활용한다.

김 총괄은 “오랫동안 디자인 담당 부서에서 고민하면서 지난 10월 네이버 개편에 맞아 선보인 그린닷은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시작점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한다”며 “그 시작점은 모바일에서 기본이 되는 동작인 터치에 있다고 생각해 그린닷을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그린닷에 이어 검색·커머스·콘텐츠 등 세 카테고리로 간결하게 분류, 화면에 배치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서유경 리더는 2009년 네이버 모바일이 처음 출시됐을 때는 단일 화면이었으나, 네이버 모바일 개편 전까지는 화면이 30개로 늘어나게 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네이버는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간소화해 ▲검색홈 카테고리 ▲쇼핑, N페이 등 커머스 카테고리 ▲뉴스 콘텐츠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네이버앱 설계 스튜디오 서유경 리더

서 리더는 “검색홈, 커머스, 콘텐츠 등 세 영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구조를 짰다”며 “그중 웨스트랩은 커머스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실험실 같은 곳이고, 오른쪽 방향으로 스와이프하면 뉴스, 실급검 정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편 전보다 모바일 화면에서 여백이 많아진 점에 대해선 “비우고 집중하더라도 사용자들이 습관적으로 잘 보던 정보는 유지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날씨는 하루에 100만 건 이상의 질의어가 들어오는 대표 키워드인 만큼 메인에 보이는 날씨의 경우 가장 기본적인 정보만 확인할 수 있도록 배너형태로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워진 첫화면에서 다양한 네이버 로고를 만나볼 수 있고, 사용자가 좋아하는 가수를 배경화면으로 하거나 풍경 화면으로 바꿀 수 있게도 했다"고 덧붙였다.

웨스트랩엔 쇼핑을 위해 네이버를 방문한 이용자들의 사용자 경험을 높이기 위한 고민들이 담겼다. 관련 서비스들엔 네이버의 다양한 인공지능(AI) 기술들이 활용됐다.

디자인 설계 스튜디오 이우람 리더

이우람 리더는 “네이버에서 쇼핑을 이용하는 사용자들 중에는 무엇을 사려고 하는지 목적이 뚜렷한 사람도 있지만, 목적 없이 습관적으로 뭐 살 게 없나 둘러보는 사용자도 있다”며 “이 둘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서비스들을 실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루 500만명이 쇼핑을 위해 접속하나 볼거리가 정돈되지 않은 채 너무 많아 기계적으로 스크롤을 내리게도 된다”면서 “요즘유행 판, 인기 상품만 몰아 보는 쇼핑차트 판, 사용자가 찜한 스토어의 신상만 볼 수 있는 마이단골 판, 구매내역이나 배송조회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마이페이 판으로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선 기자(yoyoma@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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