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필버그 감독과 TV 시리즈 제작한다

애플, 스필버그 감독과 TV 시리즈 제작한다

애플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뛰어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할리우드 명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끄는 NBC유니버설 자회사 유니버설 텔레비전과 TV영화 '어메이징 스토리' 공동 제작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어메이징 스토리는 10부작으로 구성되며 편당 제작비는 500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어메이징 스토리는 공상과학과 공포물이 결합된 TV 시리즈다. 1980년대에 NBC 방송에서 방영됐다.

애플이 어메이징 스토리 공동 제작에 참여한 건 엔터테인먼트 부문 진출을 강화하면서 처음 거둔 성과다.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애플이 뒤늦게 엔터테인먼트 부문 진출에 힘을 쏟는 이유는 기존 방송사는 물론 넷플릭스 등 신생 미디어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 등을 기반으로 한 유료 콘텐츠 서비스 확대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애플은 스필버그 감독과 손잡으면서 순조로운 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첫 작품인 어메이징 스토리 자체에 약점이 있어 기대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어메이징 스토리는 유명 배우 케빈 코스트너와 팀 로빈스가 출연하고 마틴 스코세이지,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이 감독으로 참여했다. 5개 에미상도 받았다.

평론가 호평과는 달리 시청률이 좋지 못해 2시즌을 끝으로 종영되고 말았다. 1980년대 작품 리메이크가 오늘날 미국 젊은 시청자에게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