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페이스북... MS, 아마존 등에 고객정보 넘겨

"또!" 페이스북... MS, 아마존 등에 고객정보 넘겨

페이스북이 2010년부터 이용자 동의 없이 150개 업체에 사용자 정보를 넘긴 사실이 드러났다. 페이스북은 공유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은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큰폭 하락하면서 미국 증시에도 영향을 끼쳤다.

20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150개 업체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실리콘밸리 대표 기업이 포함됐다. 자동차 업체, 미디어, 금융기관도 이름을 올렸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도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자 정보 공유 사실을 처음 보도한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2010년부터 업체에 제공해왔다. 파트너 업체들은 일반적인 사생활 보호 규정에서 벗어나 사용자 정보에 접근했다.

페이스북과 150개 기업 간 정보공유는 상호 윈윈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파트너 업체들은 페이스북 가입자 정보를 활용해 자사 제품을 홍보했다. 페이스북은 다른 업체와 연계를 통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 광고 수익을 늘렸다.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엔진 빙은 거의 모든 페이스북 이용자 친구 목록을 허가 없이 볼 수 있었다. 아마존닷컴은 사용자 이름과 친구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스포티파이는 이용자들이 주고받은 개인 메시지에 접근해 읽고 보내고 심지어 삭제할 수 있는 권한까지 얻었다.

대부분 지난해 계약이 끝났지만 일부 계약은 올해까지 효력이 유지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블로그를 통해 사용자 정보를 넘긴 사실을 인정했다. 사용자가 협력사 앱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로그인하면 기업이 회원 개인 메시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용자 허가 없이 접근권을 줬다는 보도 내용은 부인했다.

스티브 새터필드 페이스북 공공정책국장은 “사용자 허가 없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지 않았다”며 “2012년 연방무역위원회(FTC)와 합의 이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관련 잡음은 반복되고 있다. 2016년 미국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후보 선거를 도운 영국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명 개인 정보를 유출한 것이 밝혀져 파문이 일었다. 칼 레이슨 워싱턴 D.C. 검찰총장은 페이스북을 개인정보 유출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9월에는 해킹을 당해 약 5000만개 계정 접근권을 탈취당했다.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에서 이용자가 공유하지 않은 사진이 노출되는 보안사고가 발생했다. 최대 680만명 가입자가 사진 노출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동안 페이스북 발목을 잡았던 정보유출 논란이 성장 저하, 이용자 감소,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19일 페이스북 주가는 7.3% 하락했다. 개인정보 무단 유출과 기소 등 악재가 반영됐다. 이는 올해 두 번째로 큰 낙폭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