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안심대리', 6월말 수도권 서비스...3조 시장 '카카오·타다' 격돌

티맵 '안심대리', 6월말 수도권 서비스...3조 시장 '카카오·타다' 격돌

티맵모빌리티가 6월 말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한다. 내비게이션 '티맵(T Map)'의 운전점수를 기반으로 대리기사를 평가, 대리운전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게 특이점이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 대리), VCNC(타다 대리)에 이어 티맵모빌리티가 뛰어들면서 3조원 규모 대리운전 시장 주도권 잡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일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티맵 안심대리' 서비스는 6월 말 서울, 경기, 인천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조만간 티맵 앱 업데이트를 진행, 내비게이션과 지도 서비스에 이어 티맵 안심대리 서비스 추가할 예정이다.

티맵 사용자가 19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시장에 주는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대리기사들의 티맵 운전점수도 활용한다. 대리기사 운행실적과 운전점수를 반영한 대리기사 멤버십을 운영, 수수료를 차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소 안전운전을 하는 대리기사를 대상으로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용자도 안심하고 대리운전을 맡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리기사는 복수의 대리운전 관제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티맵 안심대리가 서비스 품질로 고객을 록인(Lock-in)할 수 있다면 대리기사도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티맵 안심대리 기사 모집은 이달 초부터 시작했다. '티맵 안심대리 기사님' 앱을 통해 비대면 신청을 받아 보험심사를 진행 중이다. 1만명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티맵모빌리티는 대리기사를 대상으로 9월까지는 수수료 100% 환급 이벤트도 실시한다. 많은 대리기사를 확보해 대리운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카카오 T 대리도 티맵 안심대리 출시를 의식한 듯 일부 지역에 한해 대리기사들의 수수료 부담을 낮췄다. 시장 수요를 실시간 분석해 수수료를 0~20% 사이에서 자동으로 측정하는 'AI 변동 수수료'를 시범 테스트에 들어갔다. 기존에는 20%를 부과했다.

티맵 안심대리 서비스는 수도권부터 시작하지만 지방으로 단계적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티맵모빌리티는 서비스 시작에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신속처리를 신청했다. 서비스를 위해 규제 샌드박스 신속처리는 신기술·서비스 관련 규제와 인허가 사항의 여부를 신속히 확인하는 제도다.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에 걸쳐 이뤄졌다.

국내 대리운전 시장은 1981년 경찰의 음주측정기 도입과 함께 음주운전 단속이 시작되면서 시작, 급격히 성장했다. 대리기사는 2013년 8만7000여명에서 2020년 16만5000여명 수준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시장 규모도 2조8000억원 규모다.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관계자는 “중소업체 위주의 대리운전 시장에 카카오모빌리티를 시작으로 대기업들이 잇달아 진입하고 있다”며 “밥그릇을 뺏기 위한 과당경쟁은 지양하면서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 수수료를 낮춰야 대리기사 수익 제고는 물론, 고객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