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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장, 코트라 '대기업 지원' 비판…코트라 "사실무근"(종합)

송고시간2016-08-0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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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장 "코트라, 中企지원 기관…수출지원 실적서 대기업 빼야"

코트라 "사업 이용 고객 93.3%가 중소ㆍ중견 기업" 반박


중기청장 "코트라, 中企지원 기관…수출지원 실적서 대기업 빼야"
코트라 "사업 이용 고객 93.3%가 중소ㆍ중견 기업" 반박

(성남=연합뉴스) 이승환 기자 = 주영섭 중소기업청 청장은 8일 "코트라(Kotra)는 중소ㆍ중견기업 지원기관"이라며 "수출지원 실적 계산할 때 대기업 실적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청장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술혁신형 중소·중견기업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코트라 관계자를 만날 때면 코트라가 지금 대기업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가 코트라 지사화 사업(해외 무역관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지사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의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자 "지사화 담당 직원이 원래는 5~7개 기업을 맡지만, 최근 워낙 수요가 몰리다 보니 직원 한 사람이 12개 기업까지 맡게 되는 상황도 발생하는데 해당 사업의 전문성이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중기청장, 코트라 '대기업 지원' 비판…코트라 "사실무근"(종합) - 2

주 청장은 "코트라도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산을 더 투입해 직원 한 사람당 맡는 기업 수를 줄이고 있다"며 "코트라는 지사화 사업에서 단순히 담당 직원에 기업을 맡기는 게 아니라 분야별 전문가를 이 사업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코트라가 여는 해외 전시회에 너무 의존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부품 등 B2B(기업간거래) 기업의 경우 해외 전시회 참여해도 성과를 내는 데 한계가 있는데, 전시회는 하나의 사업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 청장은 "이 때문에 중기청에서 '글로벌시장개척 전문기업(GMD)'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 사업은 품목별 전문가를 투입해 중소기업이 추진하는 자동차 부품 등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 청장의 이런 비판에 대해 코트라는 사실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코트라는 "중소ㆍ중견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이 우리의 핵심사업"이라며 "지난해 코트라 사업 이용 고객(2만7천935개사)의 93.3%가 중소ㆍ중견 기업"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수출 지원금액 등 코트라 성과 집계때 대기업 실적은 이미 제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트라는 "다만 중소기업 역량으로 진출하기 어려운 페루 등 미개척지 지역에 한해 대기업 진출을 돕고 있는데, 대기업이 진출해 훗날 중소기업이 진출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들 때 지원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사화 직원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지사화 전담 직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올해 105명을 충원할 계획"이라며 "품목군별 전담지원 체계 구축과 정기적 교육을 도모, 직원들의 전문성을 보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주 청장은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대기업의 '갑질'에 대해 일벌백계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표적인 갑질이 중소기업의 기술 탈취 행위인데 적발 때 해당 대기업을 고발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대학졸업생에게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려보라고 조언했다.

주 청장은 "미국의 경우 MIT(매사추세츠공대)나 스탠퍼드 등 명문대 출신들은 급여 조건이 보장된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신생 기업)에 몰린다"며 "스타트업에서 주식선택매수권(스톡옵션) 등 돈을 벌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도 대기업 생활을 해봤지만, 5년 동안 5천만원 모으기 쉽지 않다. 대기업에 다닌다고 백만장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 중소기업도 미국처럼 성장에 따른 과실을 직원에게 나눠주는 문화를 정착해 인재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am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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