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들은 국내에서만 성공하려고 회사를 만들지 않는다. 대부분 세계 시장을 무대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한다. 그래서 해외 지사, 해외 협력 업체, 해외 기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에게는 영어는 필수 스킬이 됐고 스타트업 홍보 담당자에게도 역시나 필요하다. 하지만 영어는 ‘목적’이 아니라 ‘도구’ 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영어를 하려고 하는 이유는 영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업무를 진행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나무를 베는데 전기톱을 사용하는 것과, 그냥 손도끼를 사용하는 것과 어떤 것이 일을 더 수월하게 만들까? 영어는 바로 '전기톱'인 것.

일단 영어 못해도 일은 당연히 잘할 수 있다. 특정 업무를 하기 위해서 영어는 꼭 필요한 도구이다.

그럼 스타트업 홍보 담당자는 언제 영어가 필요할까?

해외법인과의 커뮤니케이션

필자가 다니는 N사는 스타트업이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럽 폴란드에 지사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지사의 직원들은 모두 외국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내 자료를 전달하는 등의 이메일을 쓸 때, 함께 업무를 진행할 때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이런 부분은 사실 외국계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상사가 있거나 본사와 일해야 할 때 커뮤니케이션을 영어로 한다.

해외 PR을 위한 영어 보도자료 작성과 검토

스타트업은 세계 재활 시장을 무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PR도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로 된 자료도 필요한데 영어로 완성된 보도자료를 작성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스스로 작성이 어렵다면 외국에 있는 PR agency에게 이런 내용으로 보도자료를 써달라고 요청하는 정도의 영어는 필요하다. 정확히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핵심 내용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해주고, 완성된 글을 받았을 때 검토하고 컨펌 해야 한다.

해외에 있는 협력 업체와 커뮤니케이션

필자는 해외 PR agency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일을 한다. 한국에 본사가 있다 보니 미국, 유럽 같은 곳의 홍보는 현지 협력 업체와 함께 일하면서 진행하고 있다. 이메일로 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때에 따라 필요하다면 컨퍼런스 콜을 통해 함께 업무를 논의한다. 이전에 국제기구에 및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할 때도 본사와의 컨콜 뿐만 아니라 회사 내부에 외국인이 있으면 함께 영어로 미팅을 진행하곤 했다.

외신 기자의 질문

외신 기자의 회사 및 제품에 관한 질문과 자료 요청이 직접 필자에게 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 홍보 자료를 보다 쉽게 잘 풀어서 영어로 설명해야 한다. 영어가 완벽할 필요는 없다. 필요한 부분에 핵심을 짚어주며 설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회사 소개 발표

가끔 회사 소개를 영어로 할 기회가 있다. 지난 7월 미국 뉴욕 Hofstra 대학의 MBA 학생들이 경기창조혁신센터를 방문했을 때 한국의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슬라이드를 띄워놓고,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를 직접 가지고 가서 시연하며 발표한 적이 있다.

제품 산업 관련 행사, 박람회 참여

특정 행사, 박람회 등에 전시 부스를 세우고 현장에서 소개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부스 방문객들에게는 영업팀이 친절히 설명해주지만, 홍보 담당자도 필요하다면 소개할 때가 있다. 지난 3월, 필자의 회사가 일본에서 열린 스타트업의 행사인 ‘파이어니어 아시아’ 에 ‘쇼룸 파이널리스트’에 뽑혔다. 행사장에서 니케이 신문 기자가 우리 부스를 방문했을 때, 제품에 대한 소개를 해서 동영상 기사로 실리기도 했다. http://goo.gl/OlhQwc ( 1분 21초 부터~)

SNS 컨텐츠 - 간단한 회사 소개를 위한 영어 동영상 제작

간단한 영어 콘텐츠가 필요할 때가 있다. 필자는 경기 창조 혁신센터 홍보팀장님과 각 스타트업 영어 홍보 동영상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다. 꼭 이런 동영상을 홍보 담당자가 찍을 필요는 없지만, 이렇게 다양한 홍보자료도 만들 수 있고, 새로운 경험도 해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한다. 동영상 참고 https://youtu.be/HF8eWr0oc3s

이외에도 영어를 쓰면서 업무 하는 경우는 많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완벽한 영어가 아니라 그 업무 진행 내용을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다. 즉 내용 전달만 정확하면 된다. 영어는 목적이 아니라 '도구'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냥 '영어 공부를 무조건 해야 한다.'가 아니라 '영어라는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지' 그 '활용성'에 대해 생각해보면 더 실용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체적인 상황을 설정한다. 회사 소개를 영어로 발표하는 상황, 해외 지사와 이메일을 쓰는 상황, 특정 안건에 대해 영어로 회의하는 상황 등을 머리 속에 그려보고 그에 대한 스크립트도 작성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최안나 네오펙트 PR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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