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여기어때 해킹 후폭풍… 집단소송 직면

사진=여기어때 제공.
사진=여기어때 제공.

숙박 앱 여기어때를 상대로 집단소송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어때 해킹 사건 피해자들을 돕는 인터넷 카페가 최근 개설됐다. 지난 3월 대형 해킹 사태가 터졌는데도 아직 별다른 피해 보상 움직임이 없자 피해자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이들은 개인정보 유출 관련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카페를 개설한 제하 법률사무소 윤제선 변호사는 “사생활 노출을 우려하는 피해자들이 자신을 드러내기 힘들 것으로 판단해 보상을 미루고 있다”며 “정신적 손해를 배상받고, 사고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소송뿐”이라고 말했다.

카페는 5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도 꾸렸다. 윤 변호사를 포함해 김종훈·노기완·박건호·박경석 변호사가 소송을 맡는다. 현재 회원 37명이 활동하고 있다. 소송 참가자를 추가로 모집한 뒤 소송을 벌일 예정이다.

윤 변호사는 “해커가 잘해서 뚫린 게 아니라 기본적 보안 조치조차 갖추지 않아 발생한 사건”이라며 “무려 4000여명이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문자메시지를 받는 등 정신적 손해가 막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기어때는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내면 보상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라며 “피해자 개인정보를 지키는 선에서 소송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해킹을 당했다. 고객 개인정보와 숙박시설 예약정보가 대량 유출됐다. 여기어때 이용자 99만명 정보가 탈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커들은 몰래 빼낸 정보를 악용해 4000여명에게 '좋은 밤 보냈나요'라는 낯 뜨거운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