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처럼 조립해 쓰는 AI 플랫폼' 마음에이아이' 공개

마인즈랩, AI 엔진-콘텐츠 조합 시도

인터넷입력 :2017/05/16 13:28

손경호 기자

블록처럼 여러 인공지능(AI) 엔진, 알고리즘 등을 콘텐츠와 연결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돕는 국산 AI 플랫폼 '마음에이아이(maum.ai)'가 등장했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만능 AI를 내세우기 보다는 전문 분야별로 특화된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관련 기술, 콘텐츠, 스타트업 등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꾸려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이 회사는 음성, 텍스트 등으로 이뤄진 대화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기술에 특화됐다.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개최된 '플랫폼 시대-AI 플랫폼 활용 비즈니스 전략'에서 유태준 마인즈랩 대표는 "일단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 파트너들과 함께 시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목적에 맞게 AI 엔진들을 블록처럼 자유롭게 조합해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미 페이스북, 텔레그램, KIk, 마이크로소프트, IBM, 아마존 등이 모두 챗봇이나 음성인식 기반 서비스를 개발해 연동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꾸리는데 공을 들이는 중이다.

국내서는 네이버가 라인과 연계한 클로바를 베타서비스로 출시했고, 카카오도 올해 안에 카카오톡, 멜론 등을 포함한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는 AI플랫폼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런 와중에 마인즈랩이 마음에이아이를 통해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웹사이트에서 고객이 자주 묻는 질문에 대응하는 챗봇이다. 이 챗봇은 카카오톡, 라인, 페이스북 등과도 연동해서 쓸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두번째는 영어교육이다. 음성인식앱에 영어로 말을 걸면 여기에 적절한 대답을 내놓는다. 시연에서는 '콩글리시'에 가까운 발음이 좋지 않은 사용자들의 말도 알아듣었다.

마지막으로 AI 기반 콜센터다. 이 회사가 마인즈VOC라는 이름으로 북미에서 제공 중인 이 서비스는 AI 플랫폼과 콜센터를 연결해 고객들이 제기한 민원에 대해 메뉴얼에 따라 응답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마음에이아이는 사람 간 대화를 맥락에 따라 이해해서 처리할 수 있게 하는 자연어 이해/처리(NLU/NLP)는 물론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STT)하거나 텍스트를 음성으로 합성(TTS)하는 용도로 쓰이는 여러 AI엔진에 더해 인공신경망 기계번역(NMT), 순환신경망(RNN) 등 딥러닝 알고리즘, AI를 학습시키는데 필요한 음성/감성/질의응답/대화 등에 대한 데이터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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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해 장학퀴즈에서 인간과 대결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엑소브레인'의 엔진도 마음에아이에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엑소브레인은 사용자가 묻는 구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기 위해 자연어 심층이해 기술을 쓴다.

현재 마음에이아이는 각종 위키 서비스, 뉴스, 음성학습데이터, 의도분류데이터, 질의웅답데이터 등으로부터 3억개 문장, 96억개 단어를 학습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