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17일 19:23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마켓인사이트 5월17일 오후 2시38분

아모레퍼시픽 모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분을 사모으고 있다. 화장품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미국 화장품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뷰티리시(Beautylish) 지분 2.5%(77만5494주)를 23억원에 매입했다. 뷰티리시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한 회사로 같은 이름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제품들이 많아 ‘해외 직접구매’(직구) 방식으로 이용하는 한국 고객도 많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9월 데이터 분석 업체인 조이코퍼레이션 지분 7.7%를 15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이 회사는 휴대폰의 무선신호(와이파이 등)를 분석해 화장품 매장 등의 방문객 숫자와 체류시간, 재방문 횟수 등의 자료를 수집·분석하는 시스템인 ‘워크인사이트’를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일부 화장품 업체도 매장 고객을 분석하기 위해 이 시스템 서비스를 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뷰티리시를 통해 온라인 유통망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조이코퍼레이션 자료를 바탕으로 매장 고객을 보다 세밀하게 분석하고 마케팅 전략의 효과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1년 신설한 벤처투자 전담조직인 ‘아모레퍼시픽 벤처스(AP Ventures)’를 통해 두 회사에 투자했다. 이 조직은 화장품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국내외 스타트업을 발굴해 전략적 투자를 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