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IT서비스 써보니]네이버 클로바 "삼성 빅스비 비켜"

서영준 입력 2017. 5. 14. 15: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특화기능으로 AI 비서시장 공략..앱 방식으로 활용도 높아 

한국어 특화기능으로 AI 비서시장 공략..앱 방식으로 활용도 높아

"몇살이야?" 네이버의 인공지능(AI) 비서 애플리케이션(앱) 클로바에 물었다. "나이는 숫하제 불과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래도 궁금했다. "몇살이니?" 이번에는 다른 답이 왔다. "비밀이에요."
네이버가 지난 12일부터 베타 테스트를 진행중인 AI 비서 클로바를 미리 만나봤다. 앱 방식이어서 그동안 나왔던 AI비서 서비스들 보다 활용도가 높다는게 가장 큰 강점이다. 스마트폰에 내려받기만 하면 하드웨어에 대한 한계 없이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빅스비'는 갤럭시S8에서만 쓸 수 있고,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도 각각 스피커를 사야 하는 맹점이 있지만, 클로바는 내려받기만 하면 나도 비서를 채용하게 된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없다.

네이버는 베타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 데이터를 축적하고, 클로바의 기능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용자들의 사용에 따라 학습하며 성장하는 AI 비서 특성상, 향후에는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검색 정보 기반…높은 범용성
네이버 클로바 이미지.

클로바의 또 다른 강점은 한국어 서비스가 강력하다는 점이다. 구글 어시스턴스나 아마존 알렉사는 아직 한국어 인식이 불가능하다. 애플의 시리가 한국어를 인식하기는 하지만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빅스비도 한국어 공부를 마쳤지만, 그동안 쌓인 네이버의 검색엔진 기반 지식정보를 갖고 있는 클로바가 더 나은 한국어 실력을 구사했다.

특히 정보검색에서 클로바는 '네이버'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올해 추석 언제야?" "500유로가 한화로 얼마야?" 같은 정답형 검색은 물론 "한남동 회식 장소 추천해 줘." "기분 좋아지는 음악 틀어줘."같은 다소 주관적 요구에도 해답을 제시한다.

클로바의 또 다른 장점은 높은 범용성이다. 클로바는 구글 앱 마켓(장터)에서 다운로드를 받으면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빅스비는 갤럭시S8 시리즈에 제한돼 사용할 수 있다. 시리 역시 아이폰에서만 구동된다. 네이버는 추후 iOS용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스피커도 집을 벗어나면 사용할 수 없는데 클로바는 모든 스마트폰에서 이용이 가능하다"며 "높은 범용성은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클로바의 빠른 성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문 배달·연동 앱 확대 등은 숙제
클로바가 높은 범용성은 빅스비, 누구, 기가지니 처럼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서비스들과 일대일 경쟁에서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일단 이용자가 스스로 찾아 앱을 내려받는 과정이 장벽이 될 수 있다. 삼성, 구글, 애플은 스마트폰과 통합된 AI 비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따라서 스마트폰에 "시리", "오케이, 구글", "빅스비"와 같이 명령어만 입력하면 된다. 클로바가 별도 디바이스나 운영체제(OS)를 갖추지 못한 한계다.

음식주문, 배달과 활용형 서비스도 아직은 불가능하다. SK텔레콤이 선보인 AI 비서 스피커 누구는 피자나 치킨 배달까지 가능하다. 다만, 이러한 문제는 베타 테스트가 끝나고, 네이버가 오프라인 제휴 업체를 늘려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네이버와 연동 가능한 모바일 앱을 늘려가는 것도 숙제다. 지금은 "음악 틀어줘"라고 명령을 하면 네이버 뮤직과 연결된다. 멜론, 벅스에 가입된 회원들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네이버 뮤직의 경우 회원이 아니면 1분 미리듣기 정도의 제한된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로바 앱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AI 비서의 지능을 높여갈 것"이라며 "아울러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대화형 엔진 네이버 아이를 비롯한 에어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각각의 상황에서 AI 사용성을 점검하며 클로바의 성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