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안한다"..中 앱마켓 상위권서 전멸

김시소 2017. 5. 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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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게임이 설자리를 잃었다.

반대로 한국으로 유입되는 중국 게임은 양과 질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중국 모바일게임은 최근 2년 동안 꾸준히 한국 시장 상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음양사가 한국에 출시되면 더 이상 중국 게임의 '가성비'만 좋다는 이야기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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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게임이 설자리를 잃었다. 반대로 한국으로 유입되는 중국 게임은 양과 질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한동안 대중국 게임 무역수지 흑자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흑자폭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잉용바오(텐센트), 360(치후360), 앱스토어(애플) 등 중국 주요 모바일게임 마켓 매출 상위 20위권에서 한국 게임은 자취를 감췄다. '열혈강호' '드래곤네스트' 등 한국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중국 회사가 만든 게임이 그나마 명맥을 이었다. 순수 한국 게임은 2004년 중국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13년 만에 버림받았다.

반면 같은 시기에 한국 구글플레이 20위 안에는 '뮤오리진' '아이러브니키' '여명' '로드모바일' 등 4개의 중국 게임이 이름을 올렸다. 중국 모바일게임은 최근 2년 동안 꾸준히 한국 시장 상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2015년에 출시된 '뮤오리진'은 상당 기간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룽투코리아가 출시한 '검과 마법'은 매출 순위 3위를 찍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뿐만 아니라 한층 높은 품질까지 갖추면서 중국 게임이 재평가받았다. 카카오가 올 여름에 출시하는 모바일게임 '음양사'는 중국, 일본, 대만, 홍콩에서 인기·매출 1위를 휩쓸며 다운로드 2억건을 기록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음양사가 한국에 출시되면 더 이상 중국 게임의 '가성비'만 좋다는 이야기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 우려를 보낸다. 중국 게임이 한국으로 들어와 흥행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한국 게임은 중국 진출 자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 3월부터 한국게임 판호(유통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사실상의 무역보복이다. 한국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우리 게임의 판로가 막혔다고 해서 중국 게임 수입을 자제하라는 이야기는 단기적이고 감정적인 대응”이라고 말했다.

게임 대중 흑자 규모 축소도 예상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6년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 게임 산업의 수출액은 3조6373억원이다. 중국권 수출 비중이 32.9%나 된다. 같은 기간의 수입액은 2008억원이다. 수출이 수입보다 약 18배 많지만 이는 2010년 이전 중국 진출 기업의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같은 온라인게임 역할이 컸다. 두 게임 모두 중국에서 연매출 1조원 이상을 올렸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 출시된 한국 신작에서 대박 게임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 정부·업계가 이런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다양성을 챙기는 것보다 대형 기업 위주의 혁신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역량 큰 게임업체가 중국 게임을 압도하는 고품질 콘텐츠를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보통신기술(ICT) 정책이 수립될 때마다 콘텐츠 산업이 핵심 동력으로 언급됐지만 현장에선 아쉬움이 많다”면서 “각종 규제를 균형 있게 조정, 콘텐츠가 4차 산업혁명의 토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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