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공기계' 전문사이트 문 연다

쓰리케이에이치가 스마트폰 공기계 전문 판매 온라인 유통채널을 오픈한다. 직원들이 오픈 준비를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쓰리케이에이치가 스마트폰 공기계 전문 판매 온라인 유통채널을 오픈한다. 직원들이 오픈 준비를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휴대폰 공기계' 전문사이트 문 연다

국내외 다양한 휴대폰 공기계를 비교·구매할 수 있는 전문사이트가 문을 연다. '휴대폰+요금제(약정)' 묶음 판매가 관행으로 굳어진 이동통신 시장에서 공기계 판매 확대로 자급제 시장 활성화 전기가 될지 주목된다.

스마트폰 해외직구 업체 쓰리케이에이치(3KH)는 휴대폰 공기계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유통채널을 16일 오픈한다. 해외직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출시된 공기계를 판매한다.

삼성전자 갤럭시S8 등 프리미엄급 제품부터 20만원 이하 보급형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온라인 유통채널 명칭은 3KH에서 '체리폰(CherryFone)'으로 변경한다. 부르기 쉬운 한글명을 쓰면서 해외 직구폰만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시도다.

3KH는 휴대폰 출시 시기 등을 고려, 사이트 오픈 시점에 제품별로 확정된 가격을 공개한다.

사후서비스(AS) 방식은 휴대폰 제조사에 따라 다르게 적용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 모델은 전국 서비스센터에서 기존과 동일하게 AS를 제공한다. 블랙베리 등 해외 제품은 3KH가 AS를 대행한다.

공(空)기계는 이동통신사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는 휴대폰이다. 약정을 걸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언록(Unlocked)폰'이라고 불린다. 해외 직구폰이나 중고폰 구매자, 특정 이통사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옵션을 원하는 소비자 중심으로 관심이 높다.

원하는 이통사나 알뜰폰 요금제에 자유롭게 가입하고 월정액 20%를 할인해주는 '선택약정할인'을 받으면 효과적이다. 해외로 이민을 가거나, 장기 출장을 가는 소비자도 국내에서 공기계를 구입한 이후 해당 국가 유심만 끼워 사용 가능하다.

국내에서 공기계 구매는 쉽지 않다. 이통사 대리점은 공기계를 팔지 않는다.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에서는 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기 어렵다. 제조사 매장이 휴대폰 공기계를 판매하지만 제품이 종류가 적고 이통사 출고가보다 10% 이상 비싸다. 유심을 구입해 휴대폰에 끼워 사용하는 저렴한 알뜰폰 유심요금제가 속속 등장했지만 공기계 구입이 한계로 작용했다.

3KH가 공기계 전문사이트를 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기계 제품을 비교·구입할 수 있는 유통채널이 마땅히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는 게 목적이다.

3KH 관계자는 “엄청난 수익을 기대하고 공기계 전문사이트를 오픈하는 건 아니다”라며 “소수일지라도 공기계를 찾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제품을 한눈에 비교·구입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