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중국사업 축소?..7개 판매거점 북경으로 통폐합

김보람 기자 2017. 8. 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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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중국의 7개 판매거점을 폐쇄하고 베이징에 있는 총괄법인이 7개 판매거점이 했던 업무를 맡는다.

이에 3월 중국법인 무선사업부 수장으로 임명된 권계현 삼성전자 부사장이 '7개 판매거점 폐쇄'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은 56개 민족, 14억명이 사는 특수한 나라"라며 "이 때문에 지역별 특성이 굉장히 다른데 7개 판매거점을 폐쇄하고 하나로 통합한다는 것은 사실상 중국시장 포기밖에 더 되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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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이 지난 5월 18일 중국 베이징 외곽 구베이슈에이전에서 열린 ‘갤럭시 S8’∙’갤럭시 S8+’ 제품발표회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7.5.19/뉴스1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삼성전자가 중국의 7개 판매거점을 폐쇄하고 베이징에 있는 총괄법인이 7개 판매거점이 했던 업무를 맡는다. 폐쇄되는 7개 판매거점은 화베이, 화둥, 화난, 화중, 시난, 시베이, 둥베이 등이다. 이는 TV·냉장고 등의 가전과 모바일을 판매하지만 가장 비중이 큰 모바일 스마트폰 판매가 지속적으로 감소한데 따른 특단의 조치로 해석된다.

1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늘부터 중국 화베이, 화둥, 화난 등 7개 지사를 폐지하고 북경법인과 통합하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판매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흩어져 있는 거점을 하나로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7개 지사에서 운영하던 32개 사무소가 통폐합되며 총 22개로 갈라져 영업을 맡는다.

폐쇄 작업을 진행하는 중국의 7개 판매거점은 주로 각 지역 소비자 특성에 맞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곳을 이끌던 임원 및 주재원들은 22개 사무소 또는 중국법인에 재배치된다.

삼성전자는 유독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시장에서 힘을 잃은 지 오래됐고, 그나마 세력을 키웠던 스마트폰 시장도 최근 몇년 새 중국 현지법인들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곤두박질쳤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5%가 안되는 수준이다.

그나마 모바일로 중국시장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전략폰 갤럭시S8 시리즈 출시 전인 3월 초 중국법인 무선사업부 사령탑까지 교체하며 설욕전을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이마저 신통치 않았다.

지난 5월 25일 중국 출시한 갤럭시S8 시리즈 한달 성적은 약 30만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판매 부진은 고스란히 2분기 성적에 반영돼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3%로 전년동기대비 4%포인트 추락해 6위로 밀려났다.

이에 3월 중국법인 무선사업부 수장으로 임명된 권계현 삼성전자 부사장이 '7개 판매거점 폐쇄'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 사업은 2014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3년 6250만대였던 삼성폰 출하량은 2014년 6.4% 감소해 5850만대였다. 2015년에는 전년보다 43%나 감소해 3320만대, 2016년에는 전년보다 29% 감소해 2360만대에 그쳤다. 시장점유율 역시 2013년 19.7%에서 2014년 13.8%, 2015년 7.6%로 감소하다가, 급기야 지난해는 5%로 추락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맥을 못추자,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을 겨냥한 첫 듀얼카메라폰 '갤럭시C10' 출시계획도 접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중국 실패이유를 시장상황과 맞지않는 마케팅·제품 전략을 펼친 결과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갤럭시폰 전성기는 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함께 사라졌음에도 아직도 글로벌 1위에 도취해 중국 현지정서와 맞지 않는 제품이나 마케팅 전략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은 56개 민족, 14억명이 사는 특수한 나라"라며 "이 때문에 지역별 특성이 굉장히 다른데 7개 판매거점을 폐쇄하고 하나로 통합한다는 것은 사실상 중국시장 포기밖에 더 되겠냐"고 했다. 이어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분석없이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한다면 점유율 회복은 요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7월 현재 중국 상하이 최대 번화가인 난징루에 있는 삼성전자 모바일 매장은 '갤럭시S8'의 '8'을 의미하는 숫자로 전광판이 화려하게 도배됐지만, 매장 안은 한산한 모습이다. © News1

boram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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