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국내 카풀 경쟁 참전..기대 반 우려 반

백봉삼 기자 2017. 8. 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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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확대 기회" vs "택시 업계 자극"

(지디넷코리아=백봉삼 기자)글로벌 기업 우버의 참전으로 국내 카풀 시장 내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업계는 우버로 인해 ‘풀러스’와 ‘럭시’ 등이 진출해 있는 국내 카풀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는 생존의 위협을 느낀 택시 업계의 반발로 이제 막 달리기 시작한 카풀 시장에 제동이 걸리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우버, 카풀 서비스 ‘우버쉐어’ 올 가을 출시

우버가 환경재단과 함께 카풀 서비스 '우버쉐어'를 올 가을 국내 도입한다.

지난 29일 우버는 카풀 서비스인 ‘우버쉐어’를 올 가을 강남 일대부터 시범 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브라운 우버 아시아 총괄 대표는 “출퇴근 시간대의 교통 혼잡과 나홀로 차량을 줄일 수 있는 카풀 서비스인 우버쉐어 한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외 환경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환경재단과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말했다.

우버 측은 풀러스 등 국내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주말과 공휴일 제외, 출퇴근 목적으로 정해진 시간대에 우버쉐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풀러스는 평일 오전 5~11시, 오후 5~익일 오전 2시에 한해 서비스를 열고 있다.

우버는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X'로 지난 2015년 3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논란을 일으키며 시장에서 퇴출됐다.

당시 우버는 국내법을 존중하고 준수하려는 자세가 아니라, 서비스 혁신만을 강조하며 국내 시장을 무리하게 뚫으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 이후 이 회사는 국내법에 저촉되지 않는 고급 택시 서비스인 ‘우버블랙’, 맛집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 시간제 대절 서비스 ‘우버트립’ 등을 선보이며 재기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우버쉐어의 경우도 국내 시장과 법규를 감안해 새롭게 준비 중인 서비스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81조 예외 조항에 따라 우버쉐어는 ‘출퇴근 때 승용자동차를 함께 타는 경우’에 해당돼 합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국내 업체인 풀러스와 럭시 등도 이 예외 조항에 근거해 사업을 영위해 나가고 있다.

■ "우버쉐어, 국내 카풀 시장 키울까, 줄일까"

국내에서는 풀러스가 카풀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우버쉐어로 인해 업계는 국내 카풀 시장의 경쟁이 커지면서 서비스 질이 높아지고 이용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쟁자가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는 시각도 있다.

풀러스 역시 자신들의 사업 모델을 글로벌 사업자인 우버가 그대로 따라한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입증됐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택시업계의 반발로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과거 우버에 대한 반감을 지닌 택시 업계가 본격적인 문제 제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예외 규정에 나온 ‘출퇴근 시간’의 범위가 모호하다는 지적과, 순순히 출퇴근 목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례가 적발돼 이를 문제 삼으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시와 국토부 등에 택시업계가 규제를 건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풀러스 대표.

풀러스도 다양한 통근 패턴을 반영한 ‘출퇴근시간 선택제’를 지난 7월 도입하려다, 이 같은 반대 여론 등의 이유로 해당 서비스 적용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출퇴근시간 선택제는 유연근무제, 주말 근무 중 출퇴근 패턴이 기존 회원들과 다른 드라이버들을 위한 조치였지만, 한편으로 전통의 교통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사용자가 늘고, 유사 서비스가 많아졌다고 해서 시장 분위기가 마냥 좋다고 볼수 만 없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버의 참전이 국내 카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버가 진출해서 택시 업계 반발이 일어난다고 보지는 않는다. 어차피 카풀 시장이 더 커졌다면 이 같은 이슈를 피해가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우버 때문에 전통 사업자들과 마찰이 더 앞당겨질 순 있겠지만, 오히려 우려되는 문제들을 더욱 빨리 맞닥뜨리고 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풀러스 관계자는 “국내 카풀 시장에 좋은 경쟁자들이 출현해 규모를 더 키운다는 측면에서 우버 진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카풀 서비스가 기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고, 사회적 가치는 크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백봉삼 기자(paikshow@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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