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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 다툼
시장 주도 LG화학…루시드모터스 한방 노리는 삼성SDI
2017-02-01 06:00:00 2017-02-01 06:00:00
올해 쉐보레 볼트 등 전기차와 친환경차가 대거 출시를 앞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LG화학(051910)삼성SDI(006400)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하이브리드(HEV)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보다 훨씬 많은 배터리를 탑재하는 순수 전기차(EV) 보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파이가 커 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소형배터리 시장도 LG화학과 삼성SDI가 주도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간 배터리 사업 매출에서 삼성SDI를 사상 처음으로 앞지르며 ‘업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LG화학은 지난해 전지사업부문에서 전년 대비 13% 성장한 총 3조5616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삼성SDI도 전년 대비 3.4% 증가한 3조42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화학의 향후 사업구조 전망도 밝다. LG화학은 현재 28개 국내외 자동차업체와 82개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의 첫 양산형 순수 전기차(EV)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에는 LG화학의 28㎾h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한국지엠도 LG화학 배터리를 장착한 친환경차를 연이어 선보인다. 쉐보레를 통해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 볼트(Volt)의 국내 판매를 2월 1일부터 시작한다. 이어 3월에는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 EV를 출시할 계획이다. 두 차에는 각각 LG화학이 생산한 18.4㎾h, 60㎾h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아울러 LG화학은 미국의 포드, 크라이슬러와 유럽의 아우디, 르노, 볼보 등 세계 유수의 완성차업체들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쉐보레의 볼트 EV. 사진/한국지엠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LG화학에 다소 뒤처지는 모양새다. 우선 시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현대·기아차와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전무한데다가 글로벌 완성차업체와의 공급계약에서도 LG화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하지만 삼성SDI도 미국의 크라이슬러와 유럽의 폭스바겐, 아우디, BMW 등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양사의 경쟁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 관련 주력 고객인 BMW와 폭스바겐그룹으로부터 추가 수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BMW와 폭스바겐 중심의 전기차 배터리 주력 물량이 확보되고 있지만 그 이외에 다양한 노력으로 전기차 배터리 성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삼성SDI가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결정적인 이유로 갤럭시노트7 발화·폭발 사태에 따른 비용 부담이 꼽힌다. 다만 삼성SDI이 시장 판도를 바꿀 가능성도 열려있다. 지난해 12월 삼성SDI가 테슬라의 대항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모터스(Lucid Motors)에 차세대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2018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루시드모터스의 스포츠 세단이 돌풍을 일으킨다면, 테슬라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일본의 파나소닉처럼 단숨에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루시드모터스의 루시드 에어. 사진/루시드모터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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