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상명 기자]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1~2인 가구수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 전체 가구수 중에서 1~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5년 42.4%에서 10년 후인 2015년 48.6%로 6%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특히 1인 가구의 비율은 24.6%로 전체 가구 구성 형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가구 구성에 있어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면서 그 수혜를 톡톡히 보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제는 국민들에게도 익순한 부동산 O2O(온라인투오프라인) 플랫폼 업체들이다. 다방과 직방이라는 두개 업체가 쌍두마차가 돼 이끌고 있는 이들 업계는 최근 톱모델을 기용하며 브랜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2개 업체의 어플리케이션 누적 다운로드 수도 2600만건에 이르며 어림잡아 국민 두명 중 한명은 이용 경험이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

"올해 목표는 작년 대비 매출액의 250% 성장입니다"

지난 18일 <이뉴스투데이>와 만난 국내 부동산 플랫폼 O2O업체인 '다방'을 운영하는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그와는 구면이었지만 많은 스타트업 대표가 그러하듯이 30대 남성 특유의 풋풋함과 신중함이 상존하는 분위기를 풍겼다. 게임회사 출신답게 특유의 자유롭고 솔직한 느낌도 유쾌했다.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한 기업을 이끌어가는 CEO의 무거운 중압감이 보이기 시작했다. 더욱이 최근 다방 상표권 분쟁과 관련된 질문에는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한 대표는 "직방 측에서 제기한 상표권 분쟁의 민사 소송은 다방 측이 모두 승소했고, 현재 마무리 단계"라며 "양사의 경제적, 시간적 소모가 상당했던 불필요했던 법적 분쟁이라고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달 스테이션3는 '다방'의 상표권을 두고 경쟁사 직방과의 상표권 분쟁에서 최종 승소했다. 2년 여 간의 지리한 법정공방이었다. 3심까지 가는 기나긴 소송 끝에 법원이 다방 측의 손을 들어준 것.

올해 목표와 관련해서 한 대표는 "자세한 매출 목표액은 내부정보이기 때문에 공개가 불가하지만 크게 봤을때 지난해 대비 250% 이상의 성장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

다음은 한 대표와 일문일답 내용이다.

Q.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주거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A. 다방 서비스 초창기만 해도, 원룸 월세는 무조건 저렴한 가격의 방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며, 혼자 사는 방, 집에 대한 투자 폭이 넓어졌다. 

단순히 월세가 저렴한 집이 아닌 반려 동물, 주차 등이 가능한 집 등 나에게 맞는 집을 찾는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다방에서는 '맞춤검색' 이라는 검색필터를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조건의 집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Q. O2O 시장의 특성상 진입장벽이 낮다. 지금도 많은 경쟁사들이 생겨나며, 업종 내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타 업체 대비 다방만의 장점을 소개해달라.

A. 부동산 업계에 VR서비스, 결제시스템, 빅데이터 분석 등의 새로운 기술을 과감하게 도입하고 있는 부분이 다방만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테스트하는 것이 사내문화로 자리잡았다.

지난 2014년 업계 최초로 VR 기술을 적용해 별도의 VR 기기 없이도 다방 앱으로 방 내부의 구조와 크기를 3D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원룸이나 오피스텔뿐 아니라 투룸이나 아파트 등의 내부를 방문하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게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또한 다방이 축적하고 있는 매물 데이터에 대한 분석 기술을 끊임없이 고도화 중이다. 최근에는 다방에 등록된 매물을 분석해 점수화 하는 '다방면 스코어'를 공개하며, 사용자들의 합리적인 주거지 선택에 기준을 만들고 있다.

 

Q. 직방과 상표권 분쟁으로 인해 소모한 에너지가 제법 큰 것으로 알고 있다.

A. 상표권 분쟁은 지금 마무리 단계에 들어왔다. 경쟁사측에서 제기한 민사 소송은 모두 승소했고, 경쟁사에서 부정한 목적으로 취득한 '다방' 상표권에 대한 무효화 소송을 진행 중인 상태다.

스타트업에 새로운 서비스와 시장 형성을 기대하셨던 분들께는 부끄러운 사건이었고, 이번 분쟁으로 양사의 경제적, 시간적 소모가 상당했던 불필요했던 법적 분쟁이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계만이라도, 처음 창업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잊지 말고, 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랄 뿐이다.

 

Q. 최근 월세카드자동납부 서비스인 '다방페이'를 선보였다. 임대인과 임차인의 입장에서 어떤 메리트가 있을까?

A.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편리한 임대료 관리가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임차인의 경우, 카드 등록 한 번으로 매달 번거롭던 월세 납입이 편리해지고, 간편한 월세 세액 공제, 카드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한다.

임대인의 경우, 임대 내용과 월세 입금 내역이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해지며, 카드 자동 결제로 비정기적인 수금 문제가 해결된다. 또한 다양한 월세 결제 방식으로 보유한 임대물의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있다.

 

Q. 부동산 O2O시장에서는 허위매물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다방의 대응 계획은 무엇인가?

A. 허위매물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 생각한다. 다방은 IT 기술 기반으로 부동산 업계를 변화시킨다는 다방의 기조하에, 허위 매물 문제도 시스템화해서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다방의 누적 매물정보에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도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3년간 다방에 등록된 임대 매물 데이터를 분석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 실제와 다른 매물 사진 옵션 정보 등 실제 제공되는 부동산 정보와 다른 정보를 제공하는, 소위 허위 매물 정보를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허위매물로 분류되는 매물 등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허위 매물 사전 적발 시스템과 현재 서비스 중인 부동산 리뷰 서비스를 통해 중개사의 신뢰도 관리에 힘 쏟아 허위매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