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1세대' 변대규 휴맥스 회장, 네이버 차기 의장..왜?

이수호 기자 2017. 2. 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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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맥스, 2012년부터 전장 사업 본격화..네이버 '자율주행' 연계 가능성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 © News1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벤처 1세대'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57)이 의장직을 내놓겠다고 밝힌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사내이사) 및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기타비상무이사)을 신임 등기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외이사가 아닌 이사로 회사의 통상적인 업무에 종사하지 않는 등기이사를 의미한다. 이때문에 업계에선 변 회장이 이해진 의장의 뒤를 이어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박사 출신인 변 회장은 디지털 셋톱박스 등 정보기술(IT) 장비 사업을 통해 글로벌 성공 신화를 이룬 국내 벤처 1세대의 대표 주자다. 지난 1989년 건인시스템을 창업한 이후,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휴맥스를 키워냈다.

지난 2011년부터는 주력 사업인 디지털 셋톱박스 분야 외에도 차량용 셋톱박스 시장에 눈을 돌렸다. 이어 2012년 자동차 전장기업 '대우아이에스'을 250억원에 인수, 자동차 전장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사명도 '휴맥스오토모티브'로 교체해 차량용 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사업을 강화했다. 르노와 GM대우 등 대형 자동차 제조사와도 거래를 늘렸다. 진출 5년만인 지난해에는 전장사업으로 총 25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때문에 네이버 이해진 의장이 변대규 회장을 후임으로 낙점한 것은 네이버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자율주행 사업과 연관이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변대규 회장의 전장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네이버의 자율주행차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사간 사업협력, 투자 등도 예상된다.

네이버는 오는 3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 IT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정도로 차량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현대차 계열의 현대엔엠소프트와 손을 잡고 차량용 내비게이션 사업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1월 분사한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 개발 인력도 대거 채용하고 있고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가 직접 미국 MIT 대학을 찾아, 현지 인력 확보에도 여념이 없다.

변 회장이 '벤처 1세대'로서 IT 업계의 인맥이 두텁다는 점도 네이버 입장에선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변 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7년간 SK텔레콤의 사외이사를 맡았고, 2005년에는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이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민간위원도 지냈다.

또 이재웅 전 다음 창업자, 정준 쏠리드 대표, 이찬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와 함께 사교 모임 '브이오사이어티'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변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될 것 같다"며 "회사를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 일반적인 것처럼 인식돼왔지만 네이버 같은 기업이 새로운 물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변 회장은 3월 17일 열리는 네이버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정식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한성숙 대표 내정자도 이날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대표직에 오를 예정이다.

앞서 이해진 의장은 지난해 10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등기이사직만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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