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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무료 음원서비스 '비트', 왜 실패했나


11월 30일 서비스 종료, 자금난과 투자 유치 실패로 청산 절차

[성상훈기자] 한국의 '판도라 라디오'로 불리던 비트가 지난달 30일 조용히 서비스를 종료했다.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자금난과 추가 투자 유치 실패로 결국 문을 닫게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를 서비스하는 비트패킹컴퍼니는 지난달 1일 투자사와 주주들이 모여 투자 청산을 하기로 합의한 후 청산 절차를 밟아왔다. 비트패킹컴퍼니는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나 결국 서비스 종료가 불가피했다.

◆잠재시장 타깃 성공, 저작권료 등으로 끝내 좌절

비트패킹컴퍼니는 네이버에서 글로벌 서비스로 자리잡은 '밴드'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박수만 대표가 2013년 4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주위 만류에도 불구하고 음원 사업을 시작한 것.

당시 박 대표는 스마트폰 4천만 시대에 대응, 잠재적으로 깔려 있는 음원 사용자들을 겨냥해 비트를 만든 것.

지난해 기준 국내 유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월 정액 가입자는 600만명 수준. 나머지 수천만명의 잠재된 사용자들을 겨냥한 것이 비트의 출발인 셈이다.

이 같은 판단과 전략은 한동안 맞아 떨어지는 듯 했다. 비트는 출시 1년 4개월째인 지난해 여름을 기점으로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했고, 사용자는 계속 늘어왔다.

그러나 무료 음원 서비스에 불리한 저작권료 산정 기준과 추가 투자 유치 실패 등이 난관으로 다가왔다. 종량제 스트리밍 방식과 월 정액 스트리밍의 저작권료 산정 기준은 있으나 무료 서비스 기준은 현재까지 없다.

이 때문에 비트는 다른 음원 서비스 대비 2배에 가까운 저작권료를 지불해왔다. 광고를 통한 수익만으로는 이를 만회하는데는 한계가 있었고 결국 투자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비트가 종료되면서 기존 비트의 '유료' 사용자들은 네이버 뮤직에 흡수된다.

비트패킹컴퍼니는 서비스 종료에 앞서 유료 콘텐츠 구매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로 네이버에 협조 요청을 보냈고 네이버가 이를 받아들인 것.

네이버 관계자는 "동일한(음원)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음원 감상을 유료로 이용해 온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안내 기회가 될수도 있다는 차원에서 비트측 협조 요청을 수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트패킹컴퍼니는 본엔젤스, 알토스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등 벤처투자사로부터 총 16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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