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업

[단독] 네이버, 인공지능 특공대 `J` 띄웠다

오찬종 기자
입력 : 
2017-01-02 17:23:46
수정 : 
2017-01-02 18:07:09

글자크기 설정

이해진 의장 지시로 태스크포스 꾸려
팀장 신중호CGO…4월 AI스피커 첫선
사진설명
네이버가 인공지능 서비스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인공지능은 포털 '네이버'와 메신저 '라인'에 이은 네이버의 3차 성장동력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직접 지시로 태스크포스 'J'를 꾸렸다. 팀명 J는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Jarvis)'의 앞글자에서 따왔다. J는 이 의장이 주도해 만들어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네이버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과 인공지능, 로봇 등 기술로 경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팀장은 신중호 라인 글로벌총괄책임자(CGO) 겸 라인플러스 대표가 맡았다. 신 대표는 메신저 라인을 글로벌 서비스로 키운 인물로, 네이버의 차세대 리더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

신 대표가 이끄는 J는 네이버와 라인 직원을 포함해 150여 명의 거대 조직으로 구성됐다. 김성훈 라인프렌즈 대표 등 네이버 핵심 인력들을 비롯해 2일 분사한 네이버 연구조직 '네이버랩스' 박사급 이상 인력도 대거 합류했다. 네이버 출신 스타트업 '비트패킹컴퍼니'를 창업했다가 최근 다시 네이버로 돌아간 박수만 전 대표도 J에서 음악서비스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와 라인을 잇는 '넥스트 빅 싱(Next Big thing)'을 만들라는 미션이 부여된 팀"이라며 "전사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J의 1차 목표는 아마존 '에코'와 같은 인공지능 스피커 개발이다. 일단 오는 4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는 대화형 인공지능 시스템 '아미카'를 이미 개발해 공개한 바 있다. J는 아미카를 기반으로 실생활 전반에 응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일정 안내는 물론 가전기기 제어와 음성 검색 등이 가능한데, 한번 명령으로 복합적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가령 "출근할 때 들을 만한 노래를 추천해줘"라고 명령하면 음악 서비스는 물론 사용자가 출근 상황이라는 점까지 인식해 가장 빠른 출근 경로도 알려주는 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공지능 핵심은 얼마나 많은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는지 여부"라며 "검색, 포털 등 네이버가 가진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면 인공지능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국내 시장 공략에 이어 일본 시장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안착한 후 아시아와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라인과 시너지를 내면 일본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네이버는 포털과 메신저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을 넘어서는 아시아 대표 서비스를 만든 경험이 있다. 인공지능 플랫폼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찬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