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터넷전문은행 진단 토론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올해 출범을 앞둔 국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향후 10년간 7천500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문제 진단 토론회'에 참석해 "올해 출범 이후 2026년까지 직간접적으로 7천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출범해 은행 시장에 안착하면 고용과 산업 등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효과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핀테크 스타트업과 상품서비스 개발 협업, 핀테크 업체의 투자, 그리고 인수합병(M&A) 활성화 등을 통해 벤처 생태계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출범 자체만으로 고용과 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중신용자 대상으로 공급할 연 10% 이하 중금리 대출로는 약 900억원의 고객 이자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급결제 업무를 통한 온ㆍ오프라인 가맹점 수수료도 4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밖에 인터넷전문은행이 국내외 송금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춤에 따라 다른 금융기관 수수료 인하를 유도하고, 금리와 주주사 제휴를 통한 포인트 이자를 현금 이자보다 높게 제공해 사회적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높은 가계부채 비율을 기록하는 국내 경제구조 상 금리 사각지대에 노출된 중신용자에게 10% 이하의 합리적인 중금리 대출을 제공할 경우 약 2조원의 이자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업이 기존 시장참가자들의 특권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은행업을 ICT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데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뜻이다.

이미 해외에서 명확한 소비자층에 사업역량을 집중한 앨리뱅크(AllyBank, 미국 GM계열사)와 고뱅크(Go Bank, 미국 월마트), 라쿠텐뱅크(Rakuten Bank, 일본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 등은 중소 상공인과 서민층을 겨냥한 금융 서비스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표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비금융업체의 진출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이 해당 국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은행업 자산 기준 5% 미만으로 명확한 전략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자산 규모는 유사시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확산 가능성을 제한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 분야의 탑티어(Top-Tier) 업체가 참여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유동성 지원확약을 통한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확고한 은행업 감독 체계 등을 고려했을 때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우려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효과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결국 누가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앞서 제도적 차원의 해법 마련이 장기화 될 경우, 본래의 취지와 특색을 상실한 채 또 하나의 은행이 출범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