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기자] 최근 국내 웹툰 기업들이 한류 열풍에 탑승했다. 빠르게 확산되는 한류 열풍에는 중국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이 그 중심에 있다.

중국은 13억명의 인구가 모인 대형 마켓으로, 콘텐츠 수요층이 확보된 시장이다. 이미 K-팝, K-드라마 등 미디어 콘텐츠로 검증을 마친 시장이기도 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6 해외콘텐츠시장 동향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중국의 콘텐츠 시장 규모는 1,760달러(한화 기준 약 202조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웹툰 콘텐츠 소비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업계가 추산하는 중국 웹툰 이용자수는 지난해 1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과 비교해 5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콘텐츠 업체들은 중국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텐센트동만에 연재 중인 코미카 웹툰 작품. 사진=파라노마엔터테인먼트, 그래픽=채성오 기자

웹툰 플랫폼 ‘코미카(COMICA)’를 운영하고 있는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중국 게임사 창유와 합작법인을 구성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합작법인 ‘창만’은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가 운영하는 웹툰 플랫폼 ‘텐센트동만’에 콘텐츠를 공급키로 결정했다.

창만이 공급하는 웹툰은 총 13편으로, 웹페이지(모바일 포함)와 앱에서 연재된다. 대표작으로는 ‘소녀의 마음으로’ ‘더 키친 부오노’ ‘21개월 러브레터’ 등 판타지, 로맨스 작품이 주를 이룬다.

카카오도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에서 서비스 하는 웹툰을 텐센트동만에 공급하고 있다.

다음웹툰에서는 ‘연애싫어’ ‘아쿠아맨’ ‘생존인간’ 등 10편이 연재된다. 카카오페이지 작품 중에서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 ‘마검왕’ ‘그 여름 나는’ 등 10개 작품을 더해 총 20편이 순차적으로 서비스 된다.

레진엔터테인먼트도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를 통해 중국 사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2015년 일본과 미국 시장에 진출한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레진엔터테인먼트는 2014년 레진코믹스를 통해 중국 ‘큐큐닷컴’ ‘U17(유요치)’ 등 유명 플랫폼에 웹툰을 공급하고 있다. 큐큐닷컴은 중국의 텐센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포털 사이트다.

이 밖에 네이버도 중국 시장을 공략할 별도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웹툰 한류가 확대되는 배경에는 2차 창작물 등 저작권 사업에 대한 잠재적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잘 짜여진 웹툰은 판권 사업을 통해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부가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웹 드라마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등 웹툰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쓰임새가 다양해졌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국내 웹툰이 영화로 제작중이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중인 웹툰 ‘기기괴괴’의 경우, ‘성형수’ 에피소드를 중국에서 영화화 한다. 국내 영화 제작사 NEW도 다음웹툰에서 연재했던 강풀 작가의 ‘마녀’를 한국과 중국에서 영화로 제작하고 있다.

▲ 웹툰 '기기괴괴'. 네이버웹툰 캡쳐

업계 일각에서는 고급 인력 유출과 저작권 표절 문제를 부작용으로 거론했다.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 제작 인력을 거액에 채용하거나 유망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형태가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중국이 자국 콘텐츠를 우선시 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저작권 분쟁이 발생할 경우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내 한한령(한류 금지령) 기류가 형성되면서 시장 진입장벽도 전보다 두터워진 느낌”이라며 “믿을 만한 현지 업체와 협업 형태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인력 유출과 저작권 문제에 대한 부작용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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