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모바일은 올 들어 약 1200억원을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받았다. CB는 일종의 채권인데,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이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투자자는 회사가 상장하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시장에서 매각할 수 있고, 상장을 못하면 만기까지 보유하면서 확정이자를 받으면 된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옐로모바일의 회사 사정이 좋지 않다는 증거”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투자금이 급한 옐로모바일이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CB)을 걸고 자금을 모았다는 주장이다.
[그래도 창업이 희망이다] 옐로모바일이 CB로 투자받은 까닭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은 보통주, 우선주, 상환전환우선주(RCPS), 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으로 나뉜다. 이 중 CB는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법이라는 게 일반적 인식이다.

이에 대해 옐로모바일 측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회사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일 경우 CB로 투자받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의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인 스포티파이나 우버, 에어비앤비 등이 지난해와 올해 CB 형태로 투자를 받았다. 한국에서도 티켓몬스터와 여기어때 등이 CB로 투자를 받았다.

벤처캐피털(VC)업계 관계자는 “투자하려는 회사 가치가 커지면 출자자(LP) 눈치를 봐야 하는 VC 입장에서도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는 보통주보다는 CB를 선호한다”며 “회사의 경영을 판단하려면 투자 유치 방식보다는 실적이나 재무상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