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이츠, 국내 서비스 시작…배달음식계 새 바람 불까

배달경로 추적-편리한 이용 등 강점…수수료 정책 변수

인터넷입력 :2017/08/10 14:59    수정: 2017/08/10 15:31

손경호 기자

차량공유서비스를 운영 중인 우버가 선보인 음식배달앱 '우버이츠'가 국내서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음식서비스가 포화상태이고, 푸드플라이, 띵동과 같은 음식배달대행서비스가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우버이츠가 이들과 경쟁에서 어떤 차별화 포인트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성패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10일 서울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개최된 간담회에서 알렌 펜 우버이츠 아태지역 총괄은 "우버이츠는 레스토랑, 고객, 배달파트너들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로서 우버앱처럼 전 세계 어떤 위치에서도 동일하게 탭 한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우버앱 경험, 우버이츠에서도 맛 보게 될 것

그는 "최고 수준의 서울 레스토랑에서 음식 종류나 가격대에 상관없이 30분~35분 내에 배달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버이츠는 서울 강남구, 이태원 지역 200개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우선 서비스 된다. 이후 서울 전역에 걸쳐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생각이다. 주문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이며 밤 11시까지 배달된다.

우버이츠를 사용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차량공유서비스인 우버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앱을 다운받은 뒤 주문받으려는 위치를 입력하고, 레스토랑을 검색해 메뉴를 정한 뒤 주문하고 결제하면 된다.

레스토랑에서는 우버이츠가 지급한 아이패드에서 주문현황을 확인하고 음식을 만든다. 그러면 인근 배달 파트너가 음식을 받으러 와서 주문한 사용자에게 전달해준다. 국내서는 배달수단으로 오토바이, 자전거, 전기자전거 등을 지원하며 자동차의 경우 아직 검토 중이다.

알렌 펜 우버이츠 아태지역 총괄.

우버앱이 운전자와 사용자를 연결해준다면 우버이츠는 사용자-레스토랑-배달파트너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 실시간 배달경로 추적-맞춤형 음식 큐레이션 제공

펜 총괄에 따르면 우버이츠의 전신인 우버프레시는 미국 LA에서 먼저 우버앱 내에 파일럿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반응이 좋자 초기 버전에서 사람들이 기분에 따라, 가격대에 따라 더 많은 종류의 선택지를 원한다는 점을 인식해 2015년부터 캐나다 토론토 지역을 시작으로 별도 앱인 우버이츠로 거듭나게 됐다.

우버이츠는 현재 전 세계 28개국, 112개 도시에서 6만여개 레스토랑과 제휴를 맺고 있다.

그는 특히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배달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가 주문한 음식이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곳까지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 내가 사용하는 앱과 옆사람이 쓰는 앱에서 추천하는 음식 메뉴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유명 레스토랑은 물론 사용자들이 들어보지 못한 곳에 대해서까지 선택지를 제시한다는 생각이다.

또 새로운 점은 음식을 최대 일주일 전에 미리 주문예약을 걸어둘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 레스토랑, 상권 고민 없이 배달로 매출 확대

그렇다면 레스토랑 입장에서는 어떻게 매출을 올리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가장 큰 경쟁 포인트는 레스토랑이 좋은 상권에 자리를 잡아야한다는 부담을 떨쳐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음식 맛만 좋다면 우버이츠를 통해 배달 프로세스 전반에 고민 없이도 음식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스토랑 파트너들에게 제공되는 아이패드에서는 어떤 지역 사용자들이 어떤 시간대에 어떤 메뉴를 많이 주문하는지를 파악해 이후 메뉴 개발 등 전략을 짜는데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배달 파트너들은 자신이 위치한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배달업무를 처리하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국내 우버이츠 레스토랑 운영을 맡고 있는 황지홍 총괄은 "국내 사용자들은 이미 1천만개 이상 레스토랑 리뷰 홍수 속에 있다"며 "이렇게 많은 레스토랑이 있는데도 어디서 뭘 먹을지를 늘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우버이츠는 사용자자들에게는 앞으로 쌓이게 될 빅데이터를 활용한 엄선된 레스토랑을 추천해 주고 편리하게 음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황 총괄에 따르면 레스토랑 파트너들 중에는 60% 이상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없다. 그는 "처음 이용하더라도 포장이나 배달 프로세스를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 등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컨설팅해 준다"고 설명했다. 수요예측은 물론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가지 데이터 기반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이다.

■ 수수료-수익모델 설득이 관건이 될 것

해외에서 한번이라도 우버앱을 써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국내에서 별다른 거부감 없이 우버이츠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 입장에서도 우버이츠를 통해 편리하게 자신이 원하는 현지 음식을 보다 쉽게 주문해서 먹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 총괄에 따르면 한국에서 사용자가 일본여행 중인 부모님에게 현지 음식 배달을 주문할 수 있을 정도로 글로벌화된 서비스라는 점도 경쟁력이다.

다만 수수료 문제를 얼마나 사용자-레스토랑-배달파트너들이 공감할만한 적정 수준으로 가져가느냐가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가장 큰 과제로 꼽힐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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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레스토랑이 우버이츠에 지불해야하는 평균 수수료는 구매가의 35%다. 국내서 책정된 사용자가 내야하는 배달 수수료는 3천500원 선이다. 이 같은 정책은 나라마다, 지역마다, 같은 지역이라도 거리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하게 국내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꼬집어서 얘기하는 어렵다는 것이 우버이츠 측 설명이다.

앞으로 1주~2주 간 프로모션 기간에는 레스토랑이 내야 하는 수수료가 이보다 훨씬 적고, 사용자도 무료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이후 프로모션이 끝나는 시점에서 어떤 식으로 서비스가 운영될지에 따라 장기적으로 이용할만한 서비스인지, 그렇지 않을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