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사다리펀드 회수 자금 재투자 본격화...3년간 1조원 출자 목표

성장사다리펀드 회수 자금 재투자 본격화...3년간 1조원 출자 목표

한국성장금융이 올해부터 회수자금 재투자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앞으로 3년간 1조원에 달하는 추가 출자에 나설 전망이다.

15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성장금융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총 9400억원 규모 신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신산업 펀드(3000억원) △기술금융펀드(3000억원) △재기지원펀드(2000억원) △스타트업펀드(800억원) △세컨더리펀드(600억원) 등을 추가 조성한다.

전체 펀드 조성 목표 금액 가운데 성장사다리펀드 출자금은 2600억원가량이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기존 출자자의 추가 출자 없이 회수금액 만으로 재투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종군 한국성장금융 본부장은 “출자자의 당초 조성된 금액 만으로 펀드를 꾸준히 운용하기 위해서 일부 펀드는 회수 시점을 앞당겨 재투자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며 “내년과 내후년에도 각각 4000억원가량 재투자해 펀드 결성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국성장금융은 2013년 8월부터 출범해 총 1조8500억원 규모 성장사다리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총 1조2560억원을 출자해 4조7195억원 규모 하위펀드 57개를 조성했다. 이 기간 동안 총 617개 벤처·중소기업에 2조5017억 원을 투자했다.

한국성장금융은 추가 출자 없이 회수금만으로 성장사다리펀드를 지속 운용하는 것이 목표다.

추가 출자자가 확보될 경우 반도체희망펀드 사례처럼 별도로 추가 펀드를 결성하는 방식을 택할 예정이다. 반도체희망펀드는 삼성전자가 500억원, SK하이닉스가 250억원을 출자한 펀드다. 이 펀드는 올해 2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총 4개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 출자 없이 순수 금융 및 민간 자본으로 구성된 펀드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사모펀드(PEF)도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한 벤처창업 경영참여형 PEF도 도입된 만큼 더욱 시장친화적인 펀드를 다수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