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하드웨어에 AI·AR 결합 `무한 시너지`

기술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대표적인 성장동력 산업은 디자인 혁신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기술 혁신을 발판으로 한 단계 도약을 앞뒀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글로벌 AI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55.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규모는 2016년 80억달러(9조5000억)에서 2020년 470억달러(55조8000억) 수준으로 6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8 티저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S8 티저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새해 상반기 공개하는 갤럭시S8에 접목할 차세대 플랫폼으로 AI를 지목했다. 갤럭시S8을 시작으로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한 AI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플랫폼 개발 기업 `비브랩스`를 인수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애플도 아이폰 AI 개인비서 `시리(Siri)` 기능을 강화한다. 루스 살라쿠트니노프 교수를 AI 연구팀장으로 영입했다. 1년 새 튜플점프, 퍼셉티오, 투리, 이모션트 등 AI 관련 스타트업도 6개 이상 인수했다. 구글은 지난해 AI 개인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픽셀 스마트폰을 내놓고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AR 플랫폼 생태계 구축도 활발하다. 중국 레노버는 세계 최초로 구글 AR 프로젝트 `탱고`를 팹2프로 스마트폰에 적용했다. 레노버는 팹2프로 국내 출시 당시 스마트폰 판매가 목적이 아닌 증강현실(AR) 플랫폼 생태계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 `패밀리 허브` 냉장고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패밀리 허브` 냉장고 (사진=삼성전자)

가전 산업에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하드웨어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AI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자유자재로 연동되고 소비자 편의성을 대폭 높이는 `인공지능 가전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IoT 핵심 허브를 냉장고로 TV, 에어컨, 세탁기 등 각종 전자기기와 연계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CES 2017년에서 한층 진화한 패밀리 허브를 비롯한 각종 가전제품을 선보이며 사물 인터넷 확대를 주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에 탈·부착해서 가전에 스마트 기능을 부여하는 센서 `스마트씽큐`를 출시했다.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각 가전제품,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LG 스마트 냉장고`도 출시할 예정이다.

새해에는 AI가 탑재된 최초의 가전제품 출시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태블릿·TV 등 모든 가전과 각종 서비스를 AI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연결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작년에 로봇사업 진출을 선언한 만큼 새해에 로봇과 연계되는 각종 가전을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LG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플라스틱) OLED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플라스틱) OLED (사진=LG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전 등 기존 하드웨어는 첨단 디스플레이가 디자인과 성능 혁신을 이끌 전망이다.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명암, 밝기 등 기존 디스플레이 성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하드웨어 디자인을 파괴하는 핵심 역할을 했다. 휘고 구부릴 수 있는 기판과 커버유리는 접었다 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탄생을 예고했다.

기존과 전혀 다른 하드웨어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제조사는 접었다 펴는 형태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이에 걸맞은 부가가치를 결합하기 위해 연구개발 중이다. 하드웨어 혁신이 새로운 소프트웨어(SW) 개발과 사용자 경험을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16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전망 (자료=SA)>


2016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전망 (자료=SA)

< 국내 AI 시장 규모 전망 (단위: 원) (자료=KT경제경영연구소)>


  국내 AI 시장 규모 전망 (단위: 원) (자료=KT경제경영연구소)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