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들이 잇따라 벤처캐피탈(VC)펀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고, 벤처기업을 육성한다는 공공성 측면에서 공적연기금들의 투자 목표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국내 VC펀드 5곳을 선정해 최대 총 500억원의 자금을 출자할 계획이다.

공무원연금도 지난 20일 아주IB투자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VC펀드 위탁운용사 2곳을 선정하고 각각 150억원씩을 투자하기로 했다.

국민연금도 지난 7월 VC펀드 위탁운용사 7개를 선정한 후 총 2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경찰공제회도 지난달 총 200억원을 투자할 VC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했다.

이처럼 연기금들이 앞다퉈 VC펀드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어서다. VC펀드는 대체투자 중 하나로 분류되며 기대수익률은 연평균 약 7~8% 가량이다.

VC펀드는 성장 초·중기에 있는 유망 신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에 지분투자 형식으로 출자한다. 스타트업으로 불리는 이 기업들은 고도의 기술력과 장래성은 있으나, 경영기반이 약해 VC펀드의 지원이 필요하다.

펀드는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등으로 자금을 회수하며, 다수의 스타트업에 투자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수익을 낸다. 최근에는 의약과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관련 스타트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강조하고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면서 벤처투자 생태계도 확대되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총 1천억원대의 바이오 벤처산업 육성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업이 벤처기업에 출자할 경우 내년부터 3년간 출자금액의 5%를 세액공제하고, 사모펀드의 벤처기업 주식 매매시 증권거래세를 면제해주는 등의 지원안도 도입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6천181억원)보다 170% 증가한 1조6천68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적연기금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상황 속에서, 스타트업 기업 육성에 도움이 되는 VC펀드 투자는 연기금의 운용 방향성과도 부합한다.

연기금의 한 운용역은 "VC펀드 투자는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고 벤처기업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VC펀드 투자는 꾸준하게 늘어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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