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막중한 자리 실감"..네이버 상생 역할↑(일문일답)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 프로젝트 꽃 소개하며 상생 역할 강조
'떠나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 "이방인 같았지만 성장할 수 있어 기뻤다"
  • 등록 2016-11-22 오후 5:19:10

    수정 2016-11-24 오전 10:14:2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가 차기 네이버 CEO 발탁 이후 첫 공식 행사를 가졌다. 네이버의 비즈니스 파트너스 데이 ‘네이버 커넥트 2017’에서 한 내정자는 키노트 연설자로 나서 프로젝트 꽃의 성과를 소개했다.

한 내정자는 프로젝트 꽃에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접목해 지금보다 고도화시키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번역 혹은 응답 시스템 등을 통해 소상공인 창업자들의 일손을 덜고 해외 진출도 돕는 식이다.

한 내정자는 키노트 연설 이후 김상헌 네이버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거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의 차기 수장이 된후 느끼는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한 부사장은 내년에는 네이버가 최근 출시한 서비스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술 플랫폼으로서 소상공인들의 창업 생태계 구축에도 조력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6’ 행사장에서 한성숙 차기 네이버 대표(오른쪽)를 소개하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왼쪽) 네이버 제공
김상헌 대표는 이날 회견장에서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김 대표는 2009년 4월 네이버 대표 취임후 3번의 연임을 했다. 8년간 네이버 CEO로 재직하면서 네이버의 해외 진출과 모바일화를 주도했다.

김 대표는 CEO 취임 당시 느꼈던 솔직한 심정도 토로했다. 그는 “외부인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그 느낌이 지주목이 돼줬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상헌 네이버 대표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와 기자 간 일문일답이다.

-김상헌 대표가 인사말 전한다면.

“(커넥트 행사장에서) 외워서 (한성숙 내정자 소개를) 말하다 보니 중요한 문장 하나 빼먹었다. 빠드린 문장은 이렇다. ‘한성숙 총괄은 네이버 서비스를 사실상 총괄해서 엄청난 성과를 거둔 준비된 CEO다.’ 이 문장을 빼먹었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에 좀 이상한 느낌이었다. 결정적인 실수였다. 이렇게 만회할 자리가 있으니 다행이다.

한 총괄은 그동안 서비스를 총괄했다. 많이 알다시피 (본인은) 대외나 정책 등 바깥의 많은 파트너 이해 관계자분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해왔다. 서비스에 대해서는 정말 한 부사장이 구석구석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다. 지난 몇 년 간 네이버가 시작한 네이버 페이, 동영상 부문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은 전부 한성숙 CEO 내정자의 성과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김상헌 네이버 대표)

-8년동안 고생 많았는데, 그동안 대표직을 하면서 느꼈던 소회 궁금하고, 내정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아까 말했듯이 한 개인으로서 기쁜 시간이었다. 자랑스러웠던 점도 있다. 한국 최고의 기업에서 대표를 했다. 재직 동안 어려운 일도 많았던 것 같은데 그것도 무난하게 잘 마무리했다. 굉장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을 때 그만둘 수 있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당부할 것은 이렇다. 앞으로도 CEO가 된다면 소신 원칙 가치관 같은 게 필요하다고 본다. 한 사람의 CEO가 전체를 결정할 수 없다. 그래도 전체를 맨 앞에서 리드하고 끌고 가기 위해서는 우왕좌왕 하지 않아야 한다. 어떤 원칙에 따른 결정을 해야 한다. 사회를 생각하고, ‘우리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회사여야 할까’ 세세한 부분까지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는 한 내정자가 윗사람의 지시를 받아서 풀어나가는 게 아니다. 자기 스스로 ‘이런 게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 주변과 바깥에서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내부 임직원들을 하나로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해졌다. 빨리 그런 공부를 하기를 당부한다.”(김상헌 대표)

-한성숙 총괄이 임기 동안 해결하고 싶은 과제나 목표가 있다면.

“사실 오늘 키노트 스피치 때 처음으로 스크립트를 보면서 얘기 됐다. 스크립트가 갑자기 빨리 올라가 정신이 혼미한 상태다. 대표라는 자리는 서비스를 총괄하는 자리와 ‘굉장히 차원이 다르구나’라는 것을 이제서야 실감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의 서비스 총괄’이 아니라 ‘네이버의 한성숙’이라고 하는 자리가 얼마나 심각하게 큰 자리인지 실감하고 있다.

오늘 발표한 내용 중 ‘프로젝트 꽃’이 있다. 실제로 이를 진행하면서 느꼈다. 네이버가 서비스 중심에서 플랫폼으로 변화하려고 했다. 네이버 안에서 성공하면 얼마나 좋은지 우리도 배우고 있다. 우리 내부적으로도 그런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한다. 네이버 플랫폼 안에서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더 많이 가져가는가가 중요하다. 파트너 데이도 여러 번 해봤다. 그런 부분의 고민을 갖고 파트너들과 대하는 게 필요하다. 데이터와 툴을 우리가 갖고 우리가 하기 위한 것이 기술 플랫폼으로의 변신이다. 그것이 앞으로 3년간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게 잘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운영 원칙 기준 중 네이버에 대해서 ‘여러 말씀했던 부분을 어떻게 풀 것인가’, ‘우리 기준을 어떻게 잘 공개할 것인가’, ‘우리가 갖고 있는 데이터를 잘 쓸 수 있을까’,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를 집중해서 가야한다. 마지막 희망이 하나 있다. 김 대표처럼 잘 되어서 멋있게 앉아 ‘후배한테 잘 넘겨주겠다’면서 대표를 마감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봤다.”(한정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

22일 기자 간담회에서 질의 응답에 답변하는 한성숙 총괄 (김유성 기자)
-이해진 의장은 한 내정자에 어떤 조언을 했나?

“지금까지 하던대로 변하지 말고 일하면서 다 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열심히 일해오긴 했는데 ‘어떤 부분을 저의 장점이라고 봤을까’. ‘지금 이 시간에 왜 나일까’ 고민했다. 지금까지 네이버는 네이버 중심의 운영방식을 갖고 있었다. 앞으로는 파트너들과 잘 갈 수 잇는 형태와 구조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는 오프라인 행사 등 여러 가지를 마련해서 외부 파트너들의 말씀을 듣고 해야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한 내정자)

-구글지도 반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했나.

“이해진 의장이 언급할 정도로 정말 중요한 문제였다. 지도는 기술 플랫폼으로 가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동과 관련된 일들을 하는데 있어 위치에 대한 정보를 누가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 공간을 놓치고 간다는 것은 네이버나 대한민국 IT 산업 전체적으로도 타격이다. 서로 연결된 구조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했던 사안이었다.”(한 내정자)

-경영고문으로 남는다고 했는데, 역할이 어떤지. 향후 어떤 조언을 하실 것인지

“제 역할에 대해서는 추상적이지만 이해진 의장과도 얘기를 나누긴 했다. 우리 두 사람의 역할은 ‘우리가 새로 추천하고 이사회 승인을 받은 CEO가 성공하도록 돕는 역할’이다. 어떻게 보면 실패해서 혹시라도 이해진 의장 와야하고 우리도 어떻게 나서야 하는 것은 실패다. 한성숙 내정자가 잘되도록 돕는 것이다.

많은 얘기를 앞으로도 들려줄 것이다. 회사의 리더십이란 것은 굉장히 명확하고 단일해야한다. CEO가 책임을 갖고 의사 결정을 갖고 자기 책임을 지는 것이다.

대표가 서비스 총괄 다하고, 바깥일을 다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 할 수 있다. 우리 해법은 내부에서 성장하는 다른 임원들에 있다. 서비스들도 그 안에서 리더들이 성장하고 있다. 정책, 홍보, 법무 등 지난 몇 년간 인터넷 업계에서는 최고 수준의 사람들로 성장했다. 인터넷의 전부라는 측면을 우리가 하고 있다. 어려운 일을 하는 테스크를 부여받았고 훌륭하게 성장했다. 부분 부분 나눠서 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김 대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 (김유성 기자)
-서비스 총괄이었는데 내부와 외부 일을 동시에 다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굉장히 고민이 많은 시점이다. 대표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 물리적으로 5일 24시간 갖는 것은 같은 상황이다. 그것을 좋은 구조로 삼아서 책임감 있게 속도감 있게 나설 수 있는 조직의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 정확한 답이 나와서 어떻게 할지는 이미 서있다. 영역별로 대표되는 부사장이 계신다. 각 비즈니스 파트와 서비스 파트와 CTO 있다. 영역별로 책임감 있게 가는 형태를 고민하고 있다.”(한 내정자)

-단기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까

“내년 사업 말하는 것 같은데 내년에는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다양한 기술을 네이버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을까 관심을 갖고 있다. 네이버 메인에 지금까지 적용되지 않았던 다양한 추천기술을 적용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모두 동일한 뉴스, 모두 동일한 판에 봤다면 앞으로는 조금씩 개인에 맞춰 추천하는 콘텐츠를 시험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좀 더 보고 있다. 어학 사전에 파파고에 적용됐던 기술을 번역 기능에 집어 넣고 댓글에도 언어 번역 기능을 넣고 있다. 어떻게 하면 언어 지원 문제를 잘 넣을 수 있을까 테스트중이다. 잠깐 보여줬던 톡톡, 밤에 대신 문화를 팔아주는 것에도 기술을 넣어서 좀 더 사업자에 기술을 보여주는 서비스 과제가 진행이 될 것이다.”(한 내정자)

-최근 창조경제혁신센터, 진흥정보연구원 관련해서 대기업 기금 출연이 자발적이지 않다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네이버가 이 두 기관과 관련해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지.

“사실 조금 더 명확하게 입장을 말하기가 당황스럽다. 오늘 아침에도 유력 일간지에 언급이 돼 있었다. 우리는 인터넷 기업으로서 사실 4차 산업 혁명을 대비해야 하는 것도 있다. 트렌드가 그때 그때 정부 시책에 따라 변하는 게 아니다. 일반적으로 하는 우리 업에서 볼 때 상당히 맞는 측면이 있다.

다양한 측면에서 스타트업을 한다던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도 후원하고 있다. 이런 과정의 일환으로 봤다. 사실 그 자체에 대해서 어느 정도 확신 같은 게 있다. 이것은 그냥 해야 하는 일이다. 그것이 우리나라에 필요한 일이다 생각했다. 여러 가지 정치적으로 논란이 있는 일에 대해서, 일개 기업 입장에서는 당황스럽다. 지금까지 기조는 우리가 하던 일을 계속 할 것이다. 사회의 여러 가지 면을 우리도 잘 보면서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잘 해왔다. (김 대표)

- 앞서 언급한 기술 플랫폼에 대해 설명해달라.

“기술 플랫폼은 기술이 주도하는 플랫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네이버는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서비스를 갖고 있다. 네이버 안에 있는 서비스 갯수를 지금도, 잘 하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기준에 따라 숫자도 달라진다. 그런 부분들이 여러 말씀도 있었다. 올해 1년 동안 프로젝트 꽃이란 것을 하면서 머리로 알던 것을 파트너 협력 등을 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바깥의 스몰비즈니스 환경을 네이버가 잘 만들고 네이버 툴로 연결이 된다면 네이버도 튼튼해질 것이다. 기술이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네이버는 변화해가겠다고 정의하겠다.”(한 내정자)

-그렇다면 프로젝트 꽃에 들어오는 창업자들은 아미카나 파파고 등의 서비스를 누구나 활용하게 되는 것인가.

“어떤 형태가 될지는 사업자들의 요구를 들어봐야 한다. 톡톡 등에 인공지능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음성 관련 부분도 공개해서 같이 쓸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하나씩 다 해나가고 있다. 네이버의 방향성은 그렇다고 보면 된다.”(한 내정자)

-정책을 명확히 해서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고려한다고 했는데 이 부분을 명확히 해달라. 협력 업체나 불만도 있었다.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 정책을 가져갈지.

“네이버의 파워 블로거나 대표 카페 등의 선정 과정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들은 서비스 활성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서비스 활성화까지는 됐지만 선정 과정에서 ‘나는 어떻게 하면 파워블로거가 되는지’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봤다. 좀 더 공개적이고 투명해져야하지 않을까 했다. 일부 파워블로거들의 반대도 있었다. 각 분야로 만들고 새로운 블로거들이 만들어가고 있다. 댓글에 ‘기준이 왜 그것밖에 안되냐’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은 이웃 블로그라 가고 하는지 기능들을 공개하고자 한다.

네이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네이버 검색 바로 알기를 계속 연재해가고 있다. 고치는 시간이 수정되면 검색에 페널티가 있다는 것도 있는데 사실이 아닌 것들을 수정하고 있다. 어떤 부분을 개선하면 그런 검색 기준을 좀 더 투명할 수 있을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어떻게 하면 나오고 나는 왜 나오지 않았는지 하나씩 설명해가고 있다. 우리 기능이 미흡하다면 그것을 분명하게 만들어가는 것을 만들고 있다. 내부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각자 정리해 가고 있다. 이미 꽤 나온 부분이 있고. 그런 부분들을 앞으로 좀 더 공개적으로 설명하고 블로그에 게재하는 형태로 변화될 것 같다. (한 내정자)

-본인의 임기 중 가장 큰 업적을 밝힌다면.

“처음 네이버에 왔을 때 이방인 격이었다. 처음 들어왔을 때 내부에서 그런 얘기를 했다. 판사 출신 대기업 임원이 온다니까, 얘기가 안 통할 것이라 걱정했다. 이후 잘 적응은 했지만 늘 갖고 있던 생각은 ‘주류는 아닌 것 같다’라는 느낌이었다. 그런 게 지주목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이제는 이것을 뗄 수 있을 것 같다. 되게 기쁜 점이라고 생각한다. 의사결정 체계도 소통이 되는 구조로 완비됐다. 또 하나 기쁜 점 중 하나는 내부에서 인재들을 계속 성장시켰다는 점이다. 한 총괄이 더 높은 레벨로 올라서게 됐고 밑의 사람도 한 레벨씩 올라갔다. 그게 업적인 것 같다.”(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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