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산업혁신기구, 벤처투자 80% 이상 손실

도시바 반도체 인수의 주축인 일본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일본내 벤처 투자에서 80% 이상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산업혁신기구가 92건에 달하는 벤처 투자 가운데 현재 손을 뗀 곳은 23건이라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원금을 회수한 곳은 17%인 4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도시바 요카이치 팹2 전경 (사진=도시바)
도시바 요카이치 팹2 전경 (사진=도시바)

산업혁신기구가 차세대 먹거리 산업 창출을 위해 민간에서 부담하지 않는 분야에 투자했지만, 실제 벤처 육성에는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추가 투자로 손실이 더 커진 경우도 10건에 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산업혁신기구에 벤처 투자 전문가가 드문 것도 실패의 한 요인”이라며 “국비 투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업혁신기구는 2009년 9월 발족했다. 출자금 2000억엔에 정부 보증 차입금을 포함해 총 2조1000억 엔의 자금을 운용한다.

총 119건에 1조엔 가량을 투자해 지난해 말 기준 1000억엔의 투자이익을 봤지만, 대부분 가전3사 액정통합회사 출자분의 상장이익이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