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지도 중심 ‘위치기반 서비스’ 한판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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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지도 중심 ‘위치기반 서비스’ 한판대결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6.12.15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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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다국어 지원 및 외국인 맞춤형 검색으로 차별화
카카오, 국내 최초 3D 스카이뷰 지원…다국어 버전 개발
사진=카카오 제공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국내 양대 포털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지도(地圖) 서비스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과거 투자와 유지에 막대한 비용이 들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은 지도 서비스가 모바일 기반의 배달·숙박 등 다양한 신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며 알짜 사업으로 거듭난 때문이다.

15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사 지도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내년 초 지도의 영어와 중국어 버전 지도를 선보이기 위해 외국인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 개발에 착수했다. 아울러 2018년 동계올림픽 관련 지도의 위치·공간정보 기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지도 애플리케이션 ‘카카오맵’의 다국어 버전을 선보일 방침이다. 카카오는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지도에 3D 기능을 도입, 지도를 확대·축소할 뿐만 아니라 회전하거나 3차원으로 볼 수 있는 카카오맵을 출시했다.

더불어 양사는 앞 다퉈 지도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하고, 무료 사용량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네이버는 지난달부터 O2O업체들에게 지도 서비스를 개방했다. 네이버 정책 변경 이후 쿠팡, 티몬, 야놀자, 사람인, 알바몬, 직방, 다방, 다이닝코드, 식신 등 비즈니스 기업이 네이버 지도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앱 지도 API 사용량을 하루 5000건(웹 10만 건)으로 제한한 것도 20만 건으로 대폭 확대했다.

지도 API 사용량이 하루 20만건을 초과하는 기업은 국내에서 7개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지도가 필요한 사업자는 지도 API를 사실상 무료로 사용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카카오도 네이버와 같은 방식으로 지도 API 사용량을 늘렸다. 기업 사용자는 하루 30만 건, 개인 사용자는 20만 건까지 쓸 수 있다. 카카오 지도 API는 중앙응급의료센터, 한국고용정보원, 사회보장정보원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옥션, 지마켓, 여기어때, 직방, 알바몬, 벼룩시장, 쏘카, 이디야, 스타벅스 등이 활용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카카오내비의 길안내 API를 카카오 서비스개발툴킷(SDK)에 추가, 카카오개발자 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픈 API 정책을 취한 배경에는 구글의 국내 정밀지도 반출 요구에 따른 위기의식이 있다.

구글은 올해 6월 5000대 1 정밀지도 반출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외국 관광객이 한국에서 한국판 구글지도로 도보 길찾기를 할 수 없어 불편이 크다는 사실을 피력해왔다. 또한 정밀지도가 확보되면 지도 API를 개방, 스타트업이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안보 우려와 7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 공간정보관련 산업을 외국계 기업에 통째로 넘겨줄 수는 없다며 불허했다.

이사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도 API를 개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도 기반 사업자와의 플랫폼 파트너로서 지도 생태계를 구축, 앞으로 글로벌 IT 기업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일찍부터 자사를 기준으로 한 개발자 생태계를 확고히 하고자 오픈소스 정책을 펼치고 있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지도 API 정책을 대폭 개선하면서 국내 스타트업들이 국내 지도를 사용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위한 API 오픈은 플랫폼 사업자의 빅데이터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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