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云(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야심, 보험료 20~30% 싼 보험회사 설립

“사람들이 일상생활의 모든 유통과정에서 알리페이(支付寶, 즈푸바오)로 결제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사용자들의 動線(동선)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빅데이터 화) 소액. 소상공인 대출 및 펀드운용에 적용하여 새로운 형태의 금융을 육성한다. 한 발 나아가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의 수요에 맞춘 보험 상품을 기존 상품보다 20~30% 싸게 개발해 금융을 지배한다. AI(인공지능)과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소비자의 몰입도와 충성도를 높여 아리바바 제국을 건설해 세계 산업질서를 재편한다.”

안종경 온드림 상무가 밝힌 ‘마윈(馬云) 알리바바 회장의 야심’이다.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오싹한 아이디어이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검은 기술(Black Technology; 과거에는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가능해진 기술)’을 감안할 때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게 안 상무의 설명이다.


지난해 ‘바둑의 신’ 이세돌 9단을 꼼짝 못하게 몰아붙여 일방적 승리를 거둔 ‘알파고’에서 보여줬던 수준 높은 인공지능(AI), 원격진료와 스릴과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AR과 VR,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자신보다 더 자세하게 분석해주는 빅 데이터,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을 가능하게 해준 블록 체인(Block Chain) 등 4대 신기술을 종합하면 ‘똘아이 마윈’의 야심은 妄想(망상)이 아니라 조만간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 상무는 2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아뜨리움에서 열린 ‘사단법인 중국자본시장연구회 월례조찬세미나’에서 ‘마윈이 구현하려는 알리페이 생태계와 Black Technology’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마윈은 4대 신기술을 통합함으로써 유통 제조 금융 기술 자원 등 5대 산업분야의 질서를 알리페이를 기반으로 한 아리바바 중심의 신생태계로 재편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알리페이 사용자는 지난해 4억5000만명에 달했으며 거래규모는 5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루 평균 거래는 1억7000만 건으로 네이팔의 10배를 넘는다. 총 거래의 71%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졌고, 알리페이 소비를 이끄는 80년대 이후 출생자(빠링허우)의 평균 지출액은 12만 위안(약 2100만원)에 달한다.

알리바바는 알리페이 외에 餘額寶(위어바오) 招財寶(쟈오차이바오) 阿里貸款(아리따이콴) 螞蟻花唄(마이화뻬이) 網上銀行(왕샹인항) 등을 잇따라 출범시켜 기존 금융시스템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 “AI AR Big-data Block-chain 등으로 보험까지 지배”
마윈은 지난해 열린 윈치(雲棲, 아리바바 본사가 있는 지역이름)대회에서 “전자상거래라는 말은 곧 사라질 것이다. 내년(2017년)부터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라는 단어를 쓰지 않겠다”며 “앞으로 30년은 기술혁명 시대로서 미래 세계의 경쟁은 혁신과 젊은이 사이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에서 중소기업 기회가 점차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각국 정부는 젊은이와 소기업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 상무는 “마윈의 야망이 실현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빅데이터 수집 및 종합 분석”이라며 “마윈은 생태계 재편을 위한 場景(창징, 선결과제)로서 오프라인에서의 빅데이터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銀盒子(인허즈)’라는 스타트업에 20억위안(약 3600억원)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인허즈 시스템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공하는 POS 기반의 스마트 오더링 및 매니징 플랫폼이다. 이 시스템은 고객들이 매장에 들어서서 줄을 설 필요 없이 자신의 기호에 따라 주문하고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되기 때문에 매우 간편하다.

그는 “지난해 10월말 기준으로 알리페이의 가치는 600억달러로 페이팔(500억달러)를 제치고 비자카드(1930억달러)와 마스터카드(1160억달러)에 이어 3위로 뛰어 올랐다”며 “한국도 하루 빨리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생태계에 대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을 비롯한 한국의 핀테크 기업들은 온.오프 시장에서 알리페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인허즈보다 더 효과적인 스타트업 유쉐프(Uchef)가 있으나 유쉐프는 걸음마 단계”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