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를 만나다](22)스타트업 CTO의 ‘일’ (上)

외부 기고
이호성 8퍼센트 CTO
  • 등록 2017-09-16 오전 6:00:00

    수정 2017-11-03 오후 10:22:58

[이호성 8퍼센트 CTO] 회사에 합류하고 2년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가끔 팀원의 변화도 있고, 회사가 꾸준히 성장함에 따라 업무도 늘어나고 있으며, ‘나의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스타트업 CTO’로서 수행할 과제이다. 하지만 모든 CTO가 하는 일이 나와 같지는 않다. 저마다 다양한 성장 단계에 있고, 목표 시장도 다르다. 보유한 기술, 지향하는 바도 다르고, 구성원 또한 상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혹시 이 글을 어느 스타트업의 CTO가 읽으신다면 자신의 일과 비교를 해봐 주시길 부탁드린다.

CTO는 Chief Technology Officer를 의미한다. 경영진 중의 한 명으로 회사에서 기술과 관련된 모든 일을 관리, 책임진다. 여기에서 ‘기술과 관련된 모든 일’이라는 모호한 것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CTO의 역할을 좀 더 나눠 볼 필요가 있다. 다음과 같이 나눠보고 각각에 대해서 살펴보자.

Technical Leader (최고의 엔지니어), Technical Businessman(기술조직과 사업조직의 가교), Team Manager(팀장), Product Manager(프로덕트 관리자)로 의견을 전해본다.

Technical Leader

Technical Leader는 CTO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역할이다. 기술기업의 경우 핵심 기술역량을 보유하고 있거나, 서비스 기업의 경우 주도적으로 서비스를 개발, 운영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역할이 요구된다.

먼저, 회사의 기술 비전을 세우고,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정하고 실행해야 한다. 실행을 위해서 기술 조직에 비전을 전달하고 공감을 얻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은 회사가 만드는 서비스 아키텍처를 만들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동시에 이 서비스가 동작하는 인프라 아키텍처를 셋업하고 견고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개발 스택들을 결정하고 적용해야 한다. 더불어, 좋은 기술 코치와 팀이 기술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코칭을 지속한다. 팀의 구성원이 기술적 목표를 높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시니어 개발자, 팀이 현재 겪고 있는 가장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회사의 핵심 기술을 이해하고 높은 퍼포먼스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개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환경(DevOps)도 갖춰야 하고 문서로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Technical Leader로서 위와 같은 일을 잘 하게 되면 고도화되더라도 효율이 떨어지지 않는 시스템, 높은 제품의 성능, 높은 기능적 완성도, 경쟁력 있는 기술과 그 기술을 갖춘 팀을 얻을 수 있다. 위 업무들은 조직이 커지게 되면 팀의 시니어 개발자들이 점점 나누어 갖게 된다. (단, ‘기술 비전과 로드맵’을 제외하고) 달리 말하면 반드시 위의 역할을 잘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사람을 시니어 개발자로 채용해야 한다.

Technical Businessman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의 문제를 해결(=사업)한다. CTO는 기술조직과 사업조직이 함께 잘 굴러가기 위한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의 사업에 대한 이해와 사업적인 센스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술적인 조언이 필요하다. 시장의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기술조직에서 아이디어가 나와야 한다. CTO는 보통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사업조직에 제공해야 한다. 또한 회사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자 할 때, 그 일이 기술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어느 정도 크기의 일인지를 추정해야 한다. 비록 추정이 조금 부정확하더라도 추정이 있어야 사업적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회사에서 그 추정을 가장 잘 해야 하는 사람이 CTO다. 다음은 사업을 기술조직에 전파한다. “나는 왜 이것을 개발해야 하는가?”에 대한 개발자의 질문에 답을 해주어야 한다.(정확히는 물어보기 전에 알려주어야 한다.) 이 일을 하는 사업적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 주어야 개발자는 동기를 얻고, 정해진 것 이상의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기술을 다른 조직에 전파해야 한다. 회사가 가진 기술을 다른 조직에 전파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기술이 아이디어를 만나 빛을 발하고 회사의 가치가 높아진다.

Technical Businessman으로 위와 같은 일을 잘하게 되면 회사가 가진 기술이 사업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사업을 위해 필요한 기술이 기술조직에서 발전하게 된다. 이 일들은 조직이 커지게 되면 역시 시니어 개발자와 프로젝트 관리자에 의해서 대체될 수 있다.

※Team Manager(팀장), Product Manager(프로덕트 관리자)는 하(下)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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