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연합군' 만드는 네이버..9개월 새 18곳 투자

이해인 기자 2017. 9. 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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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네이버 투자가 갈수록 과감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신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 합종연횡하며 기술력을 다지고 있다"며 "네이버 역시 향후 기술에만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관계 다지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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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AI 기술력 갖춘 곳 골라 투자..기술력 확보·전초기지 마련 '두 마리 토끼'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네이버 투자가 갈수록 과감해지고 있다. 올들어서만 18곳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14곳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국내외 미래 기술 전문기업들이다.

◇네이버, 올들어 18번째 투자…78%가 AI, 자율주행 등 기술기업=네이버는 지난 8일 마그나 등 글로벌 전장기업들과 함께 이스라엘 ‘라이다(LiDAR) 기술 개발 기업인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에 공동 투자했다. 올들어 네이버로부터 투자받은 18번째 기업이다. 네이버는 올들어 사운드하운드, XRCE(제록스연구소유럽), 퓨리오사AI 등 기술 기업을 비롯해 YG엔터테인먼트, 미래에셋대우 등 비 기술분야까지 다양한 분야에 전방위적인 투자를 단행해왔다. 현재까지 알려진 네이버 투자금만 5600억원에 달한다.

올들어 네이버의 투자 행보를 보면 AI 관련 기술 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투자한 총 18개 기업 중 78%가 기술 기업이다. 네이버는 올 초 미국의 음성인식 업체 사운드하운드를 시작으로 지도 개발 업체 파토스, 미국 AI스타트업 오벤에 투자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굵직한 투자인수 소식도 전했다. 프랑스에 위치한 XRCE를 인수하고 이노비즈에도 마그나 등 글로벌 전장기업과 공동 투자한 것.

엔터테인먼트나 금융 업계 큰손과도 손을 잡으며 콘텐츠 확보와 신사업 진출 채비도 빼놓지 않고 있다. 국내 대표 레이블 중 한 곳인 YG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지분율 9.1%)로 올라섰고, 미래에셋대우 지분도 7.1%를 보유하고 있다. YG엔터의 경우 네이버 동영상 플랫폼 ‘브이’ 등의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위한 투자다. 미래에셋대우와의 지분 맞교환도 향후 금융 서비스를 염두해둔 것이라는 관측이다. 예컨대 네이버의 AI 기술과 미래에셋의 금융투자 정보를 결합한 ‘로보어드바이저’ 등을 선보일 수 있다.

◇네이버의 특명 “기술 네트워크를 확보하라”=네이버의 공격적인 투자는 AI를 필두로 4차 산업혁명 대비를 위한 기술력 확보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가 투자한 기업들은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기술 기업이거나 숨은 진주로 꼽히는 기술 기업인 경우가 많다. 가장 최근 인수를 발표한 이노비즈의 경우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의 연구진들로 구성,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 2년 만에 ‘라이다’ 시장에서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이에 앞서 인수를 발표한 XRCE는 제록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비전 등 이미지처리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사운드하운드 역시 4차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음성기술에 특화된 기업으로 네이버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엔비디아 등과도 손을 잡았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도 있다. 네이버는 XRCE를 인수하면서 AI 기술은 물론 유럽의 AI전문 연구 인력을 확보했다. XRCE는 현재 네이버랩스유럽으로 사명을 바꿔 운영되고 있다. 네이버의 유럽 기술개발 거점이 된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신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 합종연횡하며 기술력을 다지고 있다”며 “네이버 역시 향후 기술에만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관계 다지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인 기자 hi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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