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비, 카카오 주문하기에서 피자 한 판 시켜줘”

삼성전자와 카카오의 인공지능(AI)가 제휴를 맺었다. 삼성의 인공지능 음성비서 빅스비에서 카카오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들고 “빅스비 카카오 주문하기에서 피자헛 슈퍼슈프림 한 판 주문해줘”와 같은 명령을 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14일 자사의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삼성전자의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와 연동하고 삼성전자와 음성인식을 비롯한 AI 분야에서 협력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는 양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카카오 아이가 스마트폰 디바이스와 직접 연결된다는 점이 혜택이다. 카카오는 스마트폰 디바이스나 운영체제가 없기 때문에 음성명령을 내리려면 앱을 실행하고 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제휴를 통해 음성으로 ‘빅스비’를 불러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국내 대표 모바일 서비스와 콘텐츠를 빅스비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이득이다.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더 많아져야 빅스비 이용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번 제휴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동맹을 연상케 한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각자의 플랫폼에서 상대의 AI 음성비서를 불러낼 수 있게 만드는 협력을 맺었다.

각 음성비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연대하면 더 많은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에서 알렉사를 불러 아마존에서 상품을 구매하거나, 알렉사에서 코타나를 불러 아웃룩 이메일을 쓸 수 있다.

삼성전자와 카카오의 협력도 이와 마찬가지로 서로 가진 장점과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양사는 협력 결과물을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협력 분야를 가전, IoT, 웨어러블 등 댜양한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인종 개발1실장(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빅스비와 카카오 아이의 협력은 국내의 AI와 음성 인식시장을 확대하고 국내의 많은 고객들에게 편리하고, 보다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임지훈 대표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카카오 서비스가 가진 경쟁력과 함께 Kakao I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카카오의 인공지능 기술은 카카오 서비스 안에 머물지 않고 수많은 파트너들을 통해 확장해 전 국민의 일상에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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