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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밀린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 사업방향 ‘수익→ 네트워킹’

스타트업에 밀린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 사업방향 ‘수익→ 네트워킹’

기사승인 2017. 01. 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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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2호점 오픈 계획도 재검토
현대카드가 공유 오피스 서비스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의 사업 목표를 '임대 수익'에서 '네트워킹'으로 선회했다. 부산에 2호점을 오픈하려던 계획은 재검토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역에 오픈한 지 1개월 만이다.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이 선점한 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지 않자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임대 사업이 아닌 인사이트를 얻는 공간으로 변모하겠다는 의미다.

◇ 임대경험 無…실제로 해보니 수익 거두기 어려워
현대카드가 스튜디오 블랙을 오픈한 이유는 사업 다각화 차원이다. 임대 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면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미 글로벌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나 국내 공유 오피스 스타트업 패스트파이브(fastfive)가 경쟁력을 갖춘 상태였다. 임대 사업 경험이 없다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임대 사업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실제로 (임대 사업을) 해보니 생각과 달랐다"며 "수익성을 거둘 수 있냐는 질문에 퀘스천마크(?)가 떠올라 방향을 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무겁지 않게 위트 가미…밝은 이미지로 변신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의 변신은 입주 대상부터 시작되고 있다. 회계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 입주를 지양하는 대신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입주를 환영한다. 크리에이터들이 네트워킹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 스타트업들이 시너지를 발생시키길 기대해서다. 이를 위해 네트워킹 프로그램 요소요소에 위트 있고 밝은 이미지를 집어넣고 있다. 프리미엄이라는 '톤 앤 매너'는 유지하되 다양성을 가미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만들어진 플랫폼에 트렌드를 입혀서 임대 사업이 아닌 트렌드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다.

◇ 임대 사업서 트렌드 사업으로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재 IT 개발자를 뽑고 있는데 IT를 넘어서 금융을 생각할 수도 있고 금융을 넘어선 무언가를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유오피스에서 얻은 인사이트에 IT를 심겠다는 뜻이다. 스타트업이 개발한 기술과 트렌드를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깔려 있다. 현대카드의 개발자들은 입주자들과 교류하기 위해 스튜디오 블랙 5, 6, 7층에서 일하고 있다. 디지털 축은 본사, 강남의 스튜디오 블랙, 미국의 실리콘밸리(디지털캠프), 베이징의 디지털캠프2로 구성된다. 본사를 주축으로 삼각 편대를 구성해 디지털 인사이트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 시작부터 어려웠던 공유 오피스 사업
현대카드의 공유 오피스 사업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2015년부터 임대 사업을 구상했으나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2016년 하반기 금감원으로부터 어렵게 승낙 받았다. 스타트업에 노하우를 제공하고 기술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스타트업 지원책을 내놔 설득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스튜디오 블랙 공사를 계속하고 있었지만 금감원이 허락이 떨어지지 않아 "속이 탔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
아시아투데이=노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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