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조7000억원 규모 첫 사채 발행…美,"테슬라 고위험 채권 시장 데뷔"

테슬라가 미국 채권시장에서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기업 채권을 발행한다고 현지 IT·경제매체들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채권은 2025년 만기로, 테슬라는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생산자금을 조달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테슬라가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사채(CB) 외에 기업 채권을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미국 경제매체들은 “테슬라가 정크본드(고위험 채권) 시장에 데뷔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번 채권 발행에 연 5%의 이자를 얹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정크본드 시장에서 이자율은 5.4% 안팎에서 결정된다.

테슬라가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모델3'를 공개했다.
테슬라가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모델3'를 공개했다.

테슬라는 올해에만 주가가 67% 급상승하면서 시가총액에서 한 때 GM을 추월하고 BMW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테슬라가 시장에 주는 위험 신호를 무릅쓰고 채권 발행을 결정한 건 모델3 대량생산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4만달러(약 4500만원) 안팎의 가격에 팔리는 모델3는 테슬라 첫 대량생산 모델이다. 테슬라는 모델3를 통해 양산차 업체로 도약하겠다 계획이다. 테슬라는 내년에 '모델3' 50만대를 생산하고 2020년에는 연산 100만대체제를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만큼 설비투자가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 테슬라는 2분기에 현금수입으로만 11억6000만달러(1조 3000억원)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모델3 제조 설비 확충에 20억달러 이상의 재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며, 태양광 사업 등 신사업 투자에도 추가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