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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전 직원에 주식 나눠주고 IPO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 | 유망 벤처 키워 ‘창업애국론’ 앞장설 것

  • 배준희 기자
  • 입력 : 2016.12.19 11:45:19
1962년생/ 경북대 전자공학과/ MIT 경영학 석사/ 1988년 LG종합기술원/ 1999년 LG텔레콤/ 1999년 한국기술투자/ 2007년 LB인베스트먼트/ 2012년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현)

1962년생/ 경북대 전자공학과/ MIT 경영학 석사/ 1988년 LG종합기술원/ 1999년 LG텔레콤/ 1999년 한국기술투자/ 2007년 LB인베스트먼트/ 2012년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현)



요즘 벤처기업 투자 심사역(벤처캐피털리스트)들 사이에서 DSC인베스트먼트는 가장 ‘가고 싶은 회사’ 첫손에 꼽힌다. 인재들이 몰려드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최근 입사자까지 회사 지분을 갖고 있을 정도로 직원 전체가 주주인 회사다. 오너-전문경영인-실무직원 등 기존 칸막이 구조와 달리 철저히 수평적인 구조다. 오너와 일부 전문경영인이 수익을 독식하지 않기에 30대 중후반 심사역들은 인센티브를 포함 모두 억대 연봉을 받는다. 그뿐 아니다. 연차를 최대 한 달까지 쓸 수 있고 2~3주씩 몰아서 갈 것을 강요(?)한다. 매년 여름이면 전 직원과 가족들이 모여 일주일씩 해외여행도 간다. 이쯤 되면 숨은 ‘신의 직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싶다.

강남구 역삼동 벤처타운 ‘마루180’ 사무실에서 만난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54)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일수록 기술을 창조하는 인재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2월 LB인베스트먼트 출신 윤 대표와 하태훈 전무가 각각 17억원과 7억원을 출자해 총 60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했다. 윤 대표는 과거 10년 이상 LG전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1997년 미국 MIT(매사추세스공과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뒤 뒤늦게 벤처캐피털 업계에 입문했다.

“유학 당시 하버드, MIT 같은 명문대 학생들이 틈만 나면 모여 창업경진대회를 벌이고, 그곳에는 내로라하는 벤처캐피털 업체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습니다. 자본이 금융수익뿐 아니라 고용 등 여러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벤처투자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

▶美 MIT 유학시절 벤처캐피털 매력 눈떠

DSC인베스트먼트는 초기 기업 투자 고수로 정평이 나 있다. 초기 기업 투자 비중이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60%에 달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옐로모바일과 집단 번역 플랫폼 플리토(Flitto), 헬스케어 스타트업 와이브레인(Ybrain) 등이 대표적으로 DSC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업체들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투자가 완료된 3개 투자조합은 평균 3년 3개월간 56%의 수익률(IRR)을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수익도 44억원으로 전년(23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12월 19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16년 만의 벤처캐피털 상장이라 증권가 관심도 뜨겁다. 전 직원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경영철학 덕분에 이번 상장으로 DSC 모든 직원들은 최소 수억원대 돈방석에 앉았다는 후문이다.

“대기업 불패신화는 완전히 끝났고 두 번 다시 오지도 않을 겁니다. 대학 시절에는 큰 리스크가 없는 만큼 도서관에 죽치고 앉아 적성검사 시험 공부할 게 아니라 삼삼오오 모여 반드시 창업을 해볼 것을 권합니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 사진 : 윤관식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88·송년호 (2016.12.21~12.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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