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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GIC 육성 스타트업 ‘퍼치’ 인수

삼성전자, 美 GIC 육성 스타트업 ‘퍼치’ 인수

기사승인 2017. 02. 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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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퍼치 로고(위부터)/제공=각사
삼성전자가 미국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GIC)에서 육성해온 스타트업 ‘퍼치(Perch)’를 인수한다. 지난해 10월 비브랩스, 11월 하만인터내셔널 인수합병에 이어 올해 첫 행보다. 퍼치는 가정용 모니터링 장치를 개발해온 스타트업으로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생태계에 기술력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일 IoT 분야 스타트업 퍼치와 인수 협의를 마쳤다.

퍼치는 삼성전자 GIC가 발굴한 스타트업으로 뉴욕 액셀러레이터에 입주해있다. 연구 분야는 IoT다. 냉장고·TV·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통해 집안을 안전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장치 개발이 주분야다. 인수된 후엔 소비가전(CE) 부문에서 IoT 가전 솔루션 장치를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자사가 생산하는 모든 가전제품을 IoT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GIC는 삼성전자에 필요한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인수합병을 주도하는 조직이다. 우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2013년 설립됐다.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 공간도 마련해 우수 스타트업을 입주시킨다.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삼성의 시스템으로 실리콘밸리와 뉴욕에 설립돼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Joyent), 스마트싱스, 루프페이 등도 GIC의 솜씨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IoT 개방형 플랫폼의 기반을 마련했다.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로 ‘삼성페이’의 범용성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 스타트업을 찾아낸 GIC의 안목 덕분이다.

물론 아쉬운 결과도 남겼다. 삼성전자가 정리한 음악스트리밍서비스 ‘밀크’를 개발한 엠스팟도 GIC가 낙점한 스타트업이다. 밀크는 한국과 미국에서 밀크뮤직, 밀크VR 등으로 외연을 넓히는데 주력했지만 기존 업체들과 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지난해부터 사업정리 단계를 밟고 있다.

퍼치 측은 “다음달부터 삼성전자의 일원이 된다. 삼성전자와 협력해 차세대 IoT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서비스해온 퍼치의 ‘홈 모니터링 서비스’는 오는 17일까지 종료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퍼치는 2015년부터 지분투자를 통해 육성해온 스타트업으로 가전제품을 통해 집안 상황을 모니터하는 서비스를 개발한 곳”이라며 “조직 통합 등 인수합병 부분에 대해선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지분투자 업무를 ‘삼성 넥스트’라는 브랜드로 통합했다. GIC, 삼성 액셀러레이터 등으로 산재해 있던 기능의 브랜드를 통일해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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