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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앞날의 실리콘밸리…아시아 스타트업엔 기회

불확실한 앞날의 실리콘밸리…아시아 스타트업엔 기회

기사승인 2016. 11. 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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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아시아의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의 불확실성을 대신할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의 허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리콘밸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불확실성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바로 트럼프가 선거 기간 동안 아마존의 세무조사와 애플의 불매운동 등 실리콘밸리를 타깃으로 한 거친 언변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이에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성향 상 아시아의 스타트업이 이들의 주요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아시아는 수년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력처로 부상했지만 올해에는 그렇다 할 성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벤처캐피털의 아시아 투자는 146억 달러로 거래량은 732건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동안 총 404억 달러의 투자와 1649건의 거래를 올린 것에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수치다.

그러나 향후 실리콘밸리에 불확실성이 예고되면서, 투자자들은 애플이나 IBM·아마존 등 안정성과 혁신이 보장되지 않는 곳보다는 아시아의 스타트업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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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 2016 상반기 아시아 벤처캐피털 후원 기업 연간 자금동향. 출처=/KTMG, CB인사이츠
홍콩은 외국인 투자와 국제문화를 중시하고 강력한 법적 시스템을 구축한 국가로 홍콩의 투자진출 지원 정부기관인 홍콩투자청(InvestHK)은 외국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대만도 홍콩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주도적으로 외국인 투자 개방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적극적 유치로 대만의 스타트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싱가포르는 미국과 경제적 파트너로 지내온 동맹 관계로 다른 동남아시아(동남아) 국가들보다 더욱 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체계적인 법적 시스템과 정치적으로 안정된 환경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요소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인도네시아 벤처투자자인 로데릭 푸르와나는 최근 열린 와일드 디지털 콘퍼런스 2016에서 시장 잠재성과 실행을 동남아 투자의 핵심 요소로 분석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동남아는 국내총생산(GDP)의 성장과 수요 증가로 시장의 잠재성에서 큰 점수를 얻는다. 또한 이 지역내 스타트업의 가파른 성장세도 무시할 수 없다. IT 전문매체 테크인아시아는 지난해 동남아 스타트업이 후원받은 펀딩은 총 16억 1000만 달러로, 이는 2014년에 비해 43%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정부가 운영하는 말레이시아 글로벌 혁신창조센터(MaGic)는 스타트업과 기업가정신에 대한 프로그램 제도로 자국을 동남아 내 스타트업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투자자들도 적극적이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소재한 크라우드펀딩 벤처캐피털 아워크라우드(OurCrowd) 는 헬스테크 분야에 5000만 달러의 펀딩을 조성했다. 헬스 시장은 현재 성장세로 지난해 글로벌 시장가치는 700억 달러에 이르렀다. 2020년까지 2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업은 최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비롯한 아·태지역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투자를 시행하는 세계적 벤처캐피탈 500스타트업은 지난해 ‘500 두리안 II’ 펀드를 출시하며 사업 확장을 알렸다. 초기단계에 있는 동남아의 스타트업에 5만~15만 달러의 투자를 하며, 특히 성장세가 가파른 곳에는 최대 50만 달러까지 투자하기도 한다. 러시아의 통신업체 시스테마 JSFC는 인도에 눈을 돌렸다. 인도의 2~3군데 스타트업에 매 분기마다 투자하겠다는 계획으로, 이 기업은 벌써 5000만 달러의 아시아펀드를 출시했다.

트럼프가 공약한 이민자 억제정책도 아시아 스타트업에겐 호재다. 외국에서 기술을 전공한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실리콘밸리 대신 차선책으로 아시아로 몰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영어를 구사하는 언어적인 이점과 함께 글로벌 도시국가라는 명성을 갖고 있어 다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다소 부족했던 고급 IT 개발자 수는 실리콘밸리에서 채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또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 높은 수준의 급여도 젊은 인재들에겐 최대 이점이 될 수 있다.

트럼프는 그동안 전통산업의 부활에 주력하겠다면서 실리콘밸리의 혁신을 외면하는 반(反) 실리콘밸리 정책을 시사해왔다. 해외 우수인력 유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실리콘밸리 입장에선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취했던 해외 스타트업의 이민 기간 연장과 같은 행정명령을 트럼프 정부가 폐기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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