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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주의 스타트업 코칭] 전문가 영입 따른 창업멤버 불만 해결법은

조성주 KAIST 경영대학 교수

회사비전 등에 대해 자주 얘기 나누고

전문가 영입 필요성 공감대 만들어야

조성주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요즘 잘 나간다고 소문난 스타트업 K 대표. 자리에 앉자마자 의외의 한숨을 내쉰다.

“구성원들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어떤 문제가 있나요?”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계속해서 사람을 뽑고 있어요. 좀 더 많은 경험과 역량 있는 사람들을 뽑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하나둘 합류하면서 창업 초기 멤버들의 불만이 생겨요. 이 팀장 아시죠? 초기에 정말 열심히 했던 친군데. 어제는 면담을 요청했어요. ‘그동안 회사가 성장하도록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열심히 했는데 요즘에는 계속 밀려나는 느낌이라 일도 재미없어지고 해서 그만두고 싶다’고 말이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K 대표의 고민은 스타트업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전형적인 성장통의 하나다.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마케팅·영업·인사·회계·생산·홍보 등 기업 활동 전 분야를 전문가로 채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몇몇 핵심 부문을 제외하면 고도의 전문성보다는 열정으로 실행하는 제너럴리스트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 보니 회사는 점차 분야별 전문가를 뽑아 사업을 체계화하며 성장을 도모한다. 신규 멤버들은 더 많은 책임과 권한, 더 좋은 처우를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창업 초기 멤버들은 위기감·좌절감, 그리고 서운함을 느끼게 되고 퇴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마법 같은 솔루션은 없겠지만 몇 가지 방향에 대해 살펴보자.



첫째, 우리 회사만 가진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자. 서로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성장하는 스타트업이라면 대부분 이런 문제를 겪는다. 퇴사자가 생기는 것은 마음 아프지만 자연스런 성장 과정으로 받아들이자. 이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한결 편안해질 것이다.

둘째, 기존 멤버들과 전문가 영입의 필요성을 공유한다. 회사의 성장을 위해 더 많은 경험과 역량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만든다. 또 신규 멤버로부터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고취시켜야 한다. 채용 과정에서는 윗사람을 뽑는다더라도 창업 멤버들을 참여시킨다. 따를 만한 사람인지, 배울 게 있는 사람인지 선택에 관여시키는 것이다.

셋째, 초기 멤버들과 자주 이야기 나누라. 최고경영자(CEO)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는 구성원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이다. 그들을 소중히 하고 있다는 것,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을 함께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말이다. 또한 멤버 개개인의 업무 자체보다 회사가 가진 성장 비전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고 창업 공신의 경우 향후 열매를 공유할 수 있는 스톡옵션 등으로 보상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넷째, 영입된 분야 전문가들이 기존 멤버들을 존중하도록 해야 한다. 그들이 보기에 기존 방식들은 터무니없는 수준이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 멤버들이 여기까지 만들어왔기에 회사가 성장한 것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고 그들을 존중하며 함께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sungjucho@business.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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