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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테크(staytech), 공간산업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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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테크(staytech), 공간산업의 진화

문지형 여기어때 CCO
문지형 여기어때 CCO
모바일과 ICT가 만나 기존 산업기술 이상의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OO테크’는 사회와 산업현상의 일종이다. 지난해 푸드테크, 핀테크, 애드테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테크 패러다임이 각광을 받았다.

올해 포착된 O2O 산업을 이끄는 거대한 키워드는 첨단기술과 전통의 공간문화를 연결하는 ‘스테이테크(staytech)’다. 특히 여기어때(숙박)와 직방, 다방(부동산), 패스트파이브(공유오피스) 등 서비스는 다양한 스테이테크를 쏟아내며 공간O2O의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 서비스로 꼽힌다.
스테이테크는 2016년 하반기에 여기어때가 2차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사용한 신조어다. 공간을 뜻하는 ‘스테이(Stay)’와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러지(Tech)’의 합성어다.
숙박O2O는 20조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그러나 뿌리 깊은 숙박업계 인습과 왜곡된 관행으로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이를테면 성수기 바가지요금, 취소시 환불의 어려움, 허위리뷰, 현장 숙박업주의 현금결제 요구, 사진과 실제 객실 불일치와 같은 것들이다. 숙박O2O 서비스들은 이 같은 고질적 문제를 기술과 제도로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종합숙박O2O 1위 ‘여기어때’는 AI(인공지능)에 기반한 숙박추천 챗봇인 가칭 ‘S.A’를 상용화한다. 이름부터 ‘Staytech AI’의 약자다. 올 2월 상용화된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개인화된 사용자별 숙소 추천과 다양한 민원(CS)을 사용자와 채팅으로 해결한다.

‘360도 VR객실정보’는 숙박 앱에 등록된 숙박시설 내외부 사진이 실제와 다르다는 사용자 불편에 주목한 결과다. 객실을 360도 가상현실로 미리 감상할 수 있다. 현재 여기어때 앱에 VR를 적용한 숙박시설은 1000개가 넘는다. 이들 숙소는 다른 제휴점보다 평균적으로 15%나 매출이 높다. 지난 1월 등장한 ‘스마트견적’은 ‘HOTEL여기어때’의 예비 가맹점주에게 시공비용과 견적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산출해 보여준다. 견적 정확도는 오차범위 10% 미만이다. 이외에도 지능형 영상분석 ‘CCTV 클라우드캠’, 열쇠없는 객실 구현 ‘키리스 2.0’ 등 다양한 스테이테크를 통해 숙박산업 혁신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O2O 직방과 다방은 각각 ‘360도 VR 영상’과 ‘360도 매물보기’를 지원한다. VR 접목으로 부동산 중개 서비스의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진데다, 허위매물 가려내기도 수월해졌다.

‘다방페이’는 월세를 매월 카드로 정기 납부하는 다방의 새로운 시스템으로, 임차인과 임대인의 임대료 관리를 돕는다. 임차인은 금융 포인트 적립, 월세 세액 공제 증빙 서류 제공 등 혜택을 얻는다. 임대인에게는 비정기적인 수금 문제를 해결하고, 효율적인 임대 관리와 다양한 임대료 납부 방식으로 인한 임대 경쟁력 향상 등이 있다. ‘다방면스코어’는 다방에 등록된 매물 가격과 관리비, 옵션, 교통, 편의시설 5가지 항목을 분석해 지역 평균을 기준으로 그래프와 점수로 보여준다.

패스트파이브는 빌딩 여러층을 월세로 빌리고 공유 사무실로 꾸며 스타트업 등 소기업을 받는 서비스드 오피스(serviced office) 모델이다. 입주 인원만 1500명이다. 공실률은 1%대인데, 대기자들이 줄을 섰다. 올해 상반기 중 홍대와 여의도 등을 포함해 10호점까지 낼 계획이다. 렌트하우스 ‘리마크빌’은 첨단 IoT가 집약됐다. 컨시어지와 첨단 보안 시스템, 스마트 피트니스센터 등 차별화된 프리미엄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간’을 ICT와 접목한 첨단기술과 빅데이터 기반의 O2O 신산업 스테이테크가 2017년 우리의 여행 숙소와 안락한 주거지, 사무공간을 어떻게 윤택하게 바꿔나갈 지 기대된다.
문지형 여기어때 C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