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휴·자회사 활용.. 해외로 발 넓히는 '토종 간편결제'
연내 카카오택시 요금결제 주목
삼성은 2억명 이용 페이팔과 제휴
모바일결제플랫폼에 계좌연동예정
네이버 '라인페이' 일본서 맹활약
NHN엔터 "페이코 해외진출 구상"
토종 간편결재앱이 현지 간편결제 서비스와의 제휴, 또는 자회사의 '잘 나가는' 해외 서비스를 발판 삼아 성장판을 해외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인지도 높은 간편결제 서비스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네이버가 해외에서 잘나가는 자회사의 서비스를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 외연을 넓히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간편결제 서비스 영역을 해외로 확장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자회사 서비스가 그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자 저변을 확대해 거래액을 늘리겠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카카오톡, 라인, 코미코 등의 플랫폼을 보유한 카카오, 네이버, NHN엔터는 각 플랫폼 내 콘텐츠 판매에 탄력이 붙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간편결제 외연 확대가 미국에서의 스마트폰 단말기 판매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카카오의 핀테크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와 카카오페이 간 서비스 연동을 추진 중이다. 세계 알리페이 사용자가 한국 내 알리페이 가맹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간편결제를 하면 카카오페이로 연결되는 식이다. 누적 가입자 수 1600여만명의 카카오페이와 4억5000만 사용자를 보유한 알리페이가 연동, 시스템 통합 완료 시 알리페이의 국내 가맹점 3만4000개사에서 카카오페이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주목할 점은 연말 카카오택시에 카카오페이를 통한 자동 요금 결제시스템이 도입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카카오택시를 타고 택시비를 알리페이로 결제한 후,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알리페이로 쇼핑하는 게 가능해진다. 국내 이용자의 경우, 알리페이 제휴 서비스와 연동된 해외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카카오는 알리페이와의 결제 시스템 통합 등을 위해 오프라인 결제서비스 기획자를 채용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팔과 제휴했다. 국내 누적 거래액 4조원대(1월 기준)의 삼성페이와 2억명 사용자를 보유한 페이팔이 손잡은 것이다.
양사는 삼성페이 모바일 결제 플랫폼에 페이팔 계좌를 연동할 예정이다. 삼성페이 사용자가 페이팔 계정을 삼성페이에 등록하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페이팔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페이팔 계정을 활용한 삼성페이 결제가 활성화하면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거래액과 갤럭시 스마트폰의 현지 판매 실적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의 모바일메신저 라인 내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로 일본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라인페이는 일본에서 6800만 사용자를 확보한 '국민 메신저' 라인의 인기에 힘입어 라쿠텐 페이, 오리가미 페이와 함께 현지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꼽힌다.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는 3000만명이 라인페이를 사용 중이며, 이는 세계 라인페이 사용자의 79%에 해당한다. 라인페이를 통한 유통액은 780억엔(약 7819억원, 5월 기준)을 돌파한 상태다. 라인에서 서비스되는 라인뮤직, 망가(e북·웹툰) 등의 콘텐츠 소비가 라인페이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8월부터는 배달음식 주문 서비스(라인데리마)도 추가돼 라인페이 거래액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자회사 NHN페이코를 통해 페이코를 서비스 중인 NHN엔터 역시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 실행 계획이 있진 않으나, 페이코의 글로벌 진출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NHN엔터의 자회사인 NHN코미코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코미코가 페이코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미코는 2013년 일본에서 출시된 이후 총 투고작품 1만 6000여점, 코멘트수 1800만건을 기록한 일본 1위 웹툰 서비스다. 대만, 한국, 태국, 스페인 등에서도 서비스 중이며 글로벌 다운로드는 2500만건에 달한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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