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F 다음달 한국어판 나온다 '국내 생태계 확산 시동'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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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oT) 표준화기구 '오픈커넥티비티재단(OCF)' 표준이 다음달 한국어 버전으로 공개된다. 글로벌 IoT 표준을 적용하기 힘들었던 국내 중소기업도 쉽게 활용할 길이 열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OCF코리아는 OCF 표준 1.0 한글화 작업을 9월 완료한다. OCF 표준 1.0은 IoT 제품끼리 연동하기 위해 마련된 기술 규격이다. 코어프레임워크, 인터페이스, 데이터 모델, 스마트홈디바이스 메시지 프로토콜, 브릿지, 보안 등 6개 규격으로 구성됐지만 영문으로 공개해 국내 개발자가 활용하는데 불편함이 있었다.

OCF코리아 관계자는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개발자가 OCF 표준을 적용해 제품을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 “영문 표준 규격을 한글화해 누구나 쉽게 OCF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OCF 한글화 작업은 국내 중소기업 IoT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OCF 표준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글로벌 기업 주도로 지난 6월 발표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OCF 표준을 적용한 냉장고와 TV를 개발해 인증을 받았지만, 중소기업까지 확산되는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OCF 표준을 활용해야 IoT를 적용한 다양한 제품이 탄생할 수 있다”면서 “제품 포트폴리오가 늘어날수록 OCF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OCF 표준은 6월 말 발표했지만 아직 영어를 제외한 다른 언어로 번역된 적이 없다. OCF코리아는 신속한 한글화 작업으로 우리 기업이 글로벌 OCF 생태계를 주도할 계획이다. OCF 국가별 지역 포럼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발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OCF코리아 관계자는 “우리나가에서 주도적으로 OCF를 확산하면 글로벌 IoT 시장에서 영향력도 함께 커질 것”이라면서 “OCF코리아에서 한글화 작업 뿐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과 비즈니스 모델 사업화를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OCF코리아는 총 32개 회원사를 확보했다. 의장사로는 삼성전자, 의장단에는 LG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포항공대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전력, MDS테크놀로지, 모다정보통신, 엔텔스, 브로드웨이브, 에스디시스템, TTA, 디티엔씨 등이 임원사로 활동 중이다. OCF코리아는 표준 1.0 한글화 버전이 완성되면 OCF코리아 가입 회원사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