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비'로 서울-부산 왕복했더니...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기 충실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기에 충실한 내비게이션.

'원내비'로 서울-부산 왕복했더니...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기 충실

경기도와 부산을 오가는 휴가에 KT와 LG유플러스가 협력·출시한 '원내비'와 동행했다. 원내비는 내비로서 필수 기능에 합격점을 줄 만했다.

원내비는 경기도 광명시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는 관문인 터널 구간부터 신뢰감을 줬다.

수원-광명 고속도로는 터널이 약 3㎞에 걸쳐 이어진다. 다른 내비는 터널에 진입하자마자 먹통이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원내비는 터널에서 주행 상황과 속도, 위험 구간 등 정보를 정확하게 알려줬다.

경부고속도로와 상주-영천고속도로, 대구-부산 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출구에 진입하자 원내비는 스마트폰 화면 3분의 1 크기로 출구 사진을 보여줬다.

도착 안내 시간도 분 단위로 정확해 기본기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행 중 예상 도착 시간을 오후 5시 40분이라고 제시했는데, 퇴근시간 도로 교통 상황을 예측해 고속도로 주행 중 5~6분가량 증가하더니 정확한 시간 내에 도착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팅크웨어가 보유한 시간대별 소요시간 데이터베이스와 국토교통부, TBS 등 교통정보를 조합해 정확한 시간 예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인터페이스는 주행 경로에 맞게 부드럽게 움직였다. 시내 진입구간에서는 주변 건물 등 표시 정보가 생략된 경우가 많아 다소 허전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정보가 표시되는 것도 오히려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다.

원내비는 SK텔레콤 T맵에 비해 후발주자다. KT와 LG유플러스가 제시한대로 교차로 정보와 교통정보 등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한다면 대등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