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M&A 시너지 내는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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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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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인수·합병(M&A)한 기업들과 예상보다 빠르게 시너지를 내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영업 시너지 및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대응이라는 M&A의 효과를 잘 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수 4개월만 합작품 발표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북미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와의 합작품을 오는 2017년 1월10일(현지시간)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17'에서 공개한다.

이날 삼성전자는 초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성능 및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슈퍼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품은 삼성전자 마크를 떼고 '데이코' 브랜드로 발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코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럭셔리 가전 업체로, 미국 시장 내 높은 브랜드 파워, 전문 유통망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8월 삼성전자는 럭셔리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해 데이코 인수를 밝히고, 이듬달 이를 완료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공개가 생각보다 이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개 인수를 마무리해도 조직 문화나 경영 방식 등이 달라 이를 수습하는 데만 시간이 상당히 소요된다"며 "합작품 발표 시기를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은 했지만, 연초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경쟁사인 LG전자가 프리미엄 빌트인 신제품을 발표하고 미국 시장을 공략을 확대하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서자 삼성전자가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인수한 만큼, 당장 두 회사간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보다는 성능 개량에 초점을 맞춰 시간을 줄였다는 얘기다.

◆인수 시너지 더 확대될 듯

삼성전자는 총 10조원을 투자해 인수한 나머지 7개 기업에 대해서도 협력을 빠르게 강화해 관련 사업부문의 이익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joyent)를 시작으로 캐나다 스마트 TV용 데이터 관리 스타트업 '애드기어', 중국 전기차·스마트폰용부품 생산기업 비야디(BYD), 데이코, 비브랩스,  하만, 뉴넷캐나다, QD 비전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당장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인수한 미국 AI 플랫폼 개발업체 '비브랩스'의 AI 플랫폼을 탑재한 갤럭시S8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4일 한국을 찾은 다그 키틀로스 비브랩스 최고경영자(CEO), 아담 체이어 최고기술책임자(CTO)등과 만난 자리에서 "비브랩스의 AI 솔루션을 스마트폰과 가전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통합해 사물인터넷(IoT) 시대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6월에 인수한 조이언트를 통해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개발 중인 차세대 문자메시지 'RCS'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에 지난달 인수한 RCS 기술 기업 '뉴넷 캐나다'의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최근 인수한 세계 1위 자동차 전장 전문기업 하만과의 시너지 역시 시장의 예상의 뛰어넘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1월 데이코와의 합작품 발표는 현재 확인 중이고, 갤럭시S8에는 자체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될 것"이라며 "다만 인수를 한 목적이 기초부터 개발하지 않고, 여러 시행착오를 피하고 줄이는 것인 만큼 빨리 결과를 내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인수를 했는데, 협력이 안되면 인수의 의미가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자본을 투입해서 인수한 만큼, 준비되면 곧바로 속도를 내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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