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픽셀

자율주행차 기술, 포켓몬고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디지털 지도'를 둘러싼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디지털 지도는 위성이나 항공기를 이용해 정밀하게 측량한 지도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한 것이다. 지난해 구글이 한국 정부에 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 요청을 신청하며 디지털 지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지도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기술, 위치 기반 서비스의 핵심 기술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O2O)를 기반으로 한 배달 서비스,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기도 한다. 나이언틱의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도 디지털 지도를 기반으로 재작됐다.

디지털 지도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한국 지도 서비스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카카오에 물어봤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도 제작은 "개발자의 일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지도를 만들기 위한 자료인 콘텐츠 수급을 시작한다.

국토지리정보원, 국토교통부, 지자체, 행정자치부 등 공공영역에서 데이터를 받는다. 전화번호부, 업계 상호명 등을 확인하고 스카이뷰, 로드뷰 등 자체 데이터를 구축한다. 그후에 중복, 최신 정보 확인 및 적용을 통한 기본 데이터 서비스를 구축한다. 길찾기, 주변 추천, 3D 스카이뷰, 로드뷰, 업장 리뷰등을 연동해 서비스를 시작한다.

세계의 대형 IT 기업들은 제작은 간단하지만 활용도는 무궁무진한 디지털 지도를 확보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구글은 지난 2005년 구글 맵을 출시했다. 이어 2013년엔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웨이즈'를 인수했다. 또 2016년엔 차량 공유업체 우버 서비스와 비슷한 '웨이즈 라이더'를 공개했다. 구글은 자율주행차 웨이모를 활용해 차량 공유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 출처=카카오

인텔은 지도 서비스 업체 '히어'(Here)의 지분을 인수했다. 독일 자동차 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핀란드의 노키아가 설립한 지도 서비스 업체 `히어`는 지난해 아우디·BMW·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 자동차 업체 컨소시엄이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에 인수했다. 자율주행 시장을 노리고 있는 인텔은 센티미터(㎝) 단위로 자동차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지도 시스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텐센트도 히어 지분 인수에 나섰다. 텐센트는 지도회사 나브인포,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와 함께 히어 지분 10%를 인수했다. 히어는 세계 200여 개 국가에 차량용 내비게이션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럽에서 점유율 80%에 이른다. 바이두는 지난 2015년 '바이두 맵'으로 자율주행 시범 운행에 나섰다. 알리바바도 2014년 중국 모바일 지도 서비스 '오토내비'를 인수했다.

지도를 직접 제작하겠다고 선언한 기업도 있다.

차량 공유업체 우버는 지난 2016년 8월 구글 지도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자체 지도 제작을 위해 5억달러(약 58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최근 구글 검색 최고 책임자 아밋 싱할 부사장을 우버 기술 수석 부사장으로 데려오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지도 작성 핵심 기능을 감독하며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