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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번역 앱... 번역가→에디터 역할로 바뀐다"

집단지성 번역 플랫폼 '플리토' 이정수 대표

"문화적 의미, 뉘앙스 등 추가 반영에 사람 힘 필요"

언어 데이터 B2B 판매 주력

이정수 플리토 대표/사진제공=플리토




“언어 간 다리 역할을 하던 통·번역가는 이제 인공지능(AI) 기계 번역으로 문화적 의미, 뉘앙스를 추가해 교정해주는 포스트 에디터(post editer)로 바뀔 것입니다. 번역에서 인간의 힘이 계속 필요합니다.”

구글 번역, 네이버 파파고 등 AI 기반 기계번역이 발전하면서 통·번역가 직업이 사라진다는 전망이 높다. 집단지성 번역 플랫폼 ‘플리토’의 이정수(사진) 대표는 이같은 전망에 반대한다. 그는 최근 서울 강남 플리토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각종 번역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제 먹고 살기 위해 외국어를 배울 필요는 없어졌다”면서도 “언어가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수단이라는 측면에서 여전히 외국어를 배울 이유는 있다”고 말했다.

번역 앱의 발전 속도가 빠르다. 해외 여행을 가기 전 번역 앱 한 두 개를 설치하는 건 이제 필수다.

문장 전체를 통째로 해석하는 인공지능신경망 기술을 적용하면서 정확도가 높아진 덕분이다. 신조어, 줄임말까지도 정확한 의미를 전달한다. ‘명작’과 글자 모양이 유사한 점에 착안해 만들어진 신조어 ‘띵작’의 경우 구글 번역에서 ‘a masterpiece’라고 나올 정도다.

반면 이용자들이 직접 번역 결과를 올리는 플리토는 한발 더 나아간다. 신조어를 만든 원리를 외국어에도 똑같이 적용해 ‘a rnasterpiece’라고 제시해준다.

‘열라’와 같이 긍·부정에서 모두 사용되는 비속어의 경우 일반 기계 번역에서는 오역하기 쉽지만 플리토는 최대한 의미를 살린 결과를 제공한다.

이 대표는 “기계 번역 회사들이 비속어, 신조어 등 데이터를 많이 투입하고 있지만 긍정 부정을 만드는 뉘앙스 등을 다 잡아내기란 쉽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언어학자들 사이에서도 향후 기계번역이 완벽해질 수 있을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고 설명했다.



오는 21일 국제통역번역협회가 주최하는 인간 번역사와 AI 번역기의 번역 대결에서 인간 번역사의 승리가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열라’를 다양하게 번역한 결과/사진캡처


2012년 설립해 6년 간 방대한 언어 데이터를 축적한 회사는 관련 데이터를 기업에 판매하는 데 집중한다. 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글로벌 기업에 맞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손잡고 부처 홈페이지 등의 번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언어 사용 데이터를 번역 앱에 활용하는 구글은 상대적으로 아랍권 데이터가 부족해 번역의 질 다소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전체 이용자의 80~90%가 외국인인 플리토가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지점이다.

또 2020년 동경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에도 관광 관련 번역 결과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음성을 인식하는 AI 스피커 역시 언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며 “앞으로 많은 대기업, AI 스타트업 등이 언어 데이터를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양질의 언어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이유다”고 강조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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