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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열고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내놓는 등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을 빠르게 실험하고 도입하기 위해선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란 인식이 점차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약 1조1893억원으로 전년 대비 55.2% 커졌다. 클라우드는 서버, 저장장치 등 정보통신기술(ICT) 자원을 기업 내에 구축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연결해 빌려 쓰는 서비스다.

오라클 “국내 기업 수요 빠르게 증가”

[인터넷] 쑥쑥 크는 한국 클라우드시장 … 글로벌 IT기업 전쟁터로
데이터베이스(DB) 강자 오라클은 올해 성장성이 높은 한국 클라우드 시장 공략 속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오라클은 최근 ‘오라클 클라우드월드 서울’을 열고 국내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클라우드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국오라클은 지난해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전년보다 100% 늘었다고 밝혔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 매출은 전년보다 300% 증가했다. 동원홈푸드, 퀸텟시스템즈, 홈앤쇼핑, 굿어스, 두드림시스템, 대교, 한솔로지스틱스 등이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김형래 한국오라클 사장은 “올해 클라우드 전체 매출을 전년보다 100% 늘려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며 “제조 서비스 통신 금융산업에 집중해 클라우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라클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고객사 중 10% 정도만 클라우드로 전환했다고 보기 때문에 성장할 여력이 아직 많다”고 덧붙였다. 한국오라클은 내년까지 클라우드 전담 인력 2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AWS AI 기능 강화 … 내년 한국어 서비스

[인터넷] 쑥쑥 크는 한국 클라우드시장 … 글로벌 IT기업 전쟁터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상반기 신규 서비스 30개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AI, 사물인터넷(IoT) 등 주요 신기술도 AWS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며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염동훈 AWS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AWS 클라우드 2017’ 기조연설에서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IBM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모든 개발자가 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AWS의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AWS는 딥러닝(심화학습) 기반의 이미지 인식 분석 서비스인 ‘아마존 레코그니션’을 비롯해 딥러닝 기반 음성 합성 서비스 ‘아마존 폴리’, 딥러닝 기반 음성 및 자연어 처리를 토대로 한 인공비서 ‘알렉사’ 기능을 구현하는 ‘아마존 렉스’ 등의 솔루션을 선보였다. 올해 안에 한국어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AWS는 대형 트럭을 이용한 데이터 이전 서비스 ‘스노모빌’도 선보였다. 스노모빌은 네트워크 문제 등으로 온라인상에서 데이터를 옮기기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대형 트럭을 이용해 최대 100페타바이트(PB)까지 데이터를 추출해 AWS 서버로 옮기는 서비스다.

MS, 올초 서울·부산 데이터센터 신설

MS는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으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전망이다. MS는 지난해 5월 서울과 부산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MS 데이터센터는 올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MS는 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획득하면 공공 분야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업계는 MS가 국내 공공분야 클라우드 시장을 직접 공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KT만 KISA의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획득했다.

MS는 오피스 365, 애저에 이어 AI 기반 비즈니스 앱(응용프로그램) ‘다이나믹스 365’를 최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다이나믹스 365는 기업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고객관계관리(CRM)를 하나로 합친 솔루션이다. MS는 다이나믹스 365를 앞세워 제조, 유통 분야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