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베를린, 유럽 스타트업 수도 급부상…2020년까지 일자리 10만개 증가 예측

마인드 스페이스는 올 연말까지 베를린에 1만3천400㎡의 코워킹 스페이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출처: Doppel Berlin>

신희완<경북PRIDE상품 독일 해외시장 조사원·독일 베를린공과대학 석사과정>

“베를린은 유럽의 스타트업 수도다.” “베를린은 유럽의 스타트업 수도가 아니다.” 최근 수년간 끊임없이 독일 내외의 각종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서 베를린이 실제로 유럽의 스타트업 수도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런던·파리 등 기존 스타트업이 강세를 보이던 유럽의 다른 대도시에 비해 경제 규모 등이 비교적 작은 베를린이라는 도시가 지난 몇년간 급속한 성장으로 유럽 스타트업 업계에 매력적인 창업 도시로 이름을 내밀 수 있게 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변화의 핵심은 단순히 베를린의 내부 성장 덕분만은 아니다. 지난해 미국 대선 결과와 브렉시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 베를린뿐만 아니라 독일이라는 국가가 세계 여러 기업가들에게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도시와 국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로 스타트업 운영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베를린을 대안으로 바라보는 런던 기업들이 많다. 그리고 그 시선 변화의 가능성에는 다음과 같은 베를린의 내부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첫째, 교육 수준이 높고, 창의적인 사람이 많은 지역이다. 둘째, 기존의 주요 스타트업 도시에 비해 임금 비용과 생활비가 낮다. 셋째, 스타트업 업계가 어느 정도 성장해 있는 지역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조건이 영향을 끼쳤겠지만, 베를린은 이 세 가지 대표적인 조건을 충분히 만족시켜줄 만한 지역이라는 점이 베를린이 새로운 스타트업의 도시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주요한 이유다.

투자자문회사 맥켄지에 따르면 2020년까지 베를린에서 스타트업과 기타 창업을 통해 일자리 약 10만개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예측에는 이미 2017년 상반기에만 스타트업 기업들로 인해 지난 한 해 스타트업 일자리 증가량에 비해 일자리 2천개가 더 늘었다는 점이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러한 스타트업 그리고 벤처 창업이 늘어나는 상황에 발맞추어 공유 오피스도 점점 더 전문화되고 있다. 마인드 스페이스는 2017년 말까지 독일 주요 도시에 1만9천㎡의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사무실 공동체)를 공급할 예정이며, 그중 1만3천400㎡가 베를린에 위치한다. 세계 전역에 공유 오피스를 공급하고 있는 위워크는 2015년부터 베를린의 주요 지역을 거점으로 코워킹 스페이스를 운영 중에 있다. 이러한 공유 오피스 공급 회사들 역시 스타트업 기업이기도 하다.

이러한 도시의 전반적인 성장은 베를린의 가장 큰 문제였던 실업률 해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05년 19%의 실업률(약 32만명)을 기록했던 베를린은 2017년 현재 실업률이 8.8%(약 16만명)로 급감했다. 성장하고 있는 IT, 서비스 그리고 관광 업계뿐만 아니라 도시의 성장을 뒷받침할 공무원 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일자리 증가로 인한 실업률의 감소 원인 중 많은 부분이 파트타임이나 계약직 증가 때문이라는 점을 반영하지 못했다. 이러한 점은 다수의 신생 스타트업 역시 마찬가지다. 스타트업 기업 자체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일자리는 사회적으로 그리 안정적인 일자리라고 보기엔 아직까지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일자리의 안정성 문제뿐만 아니라 독일 내 전반적인 스타트업 창업자의 성별 불균형 문제도 존재한다. 독일 내 여성 스타트업 창업자 비율은 2016년 기준 약 14%로 2015년 약 13%에 비해 소폭 증가했을 뿐이다. 독일 전체 창업자 중 여성 창업자 비율이 29%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타트업에서 유독 여성 창업자의 비율이 낮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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